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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재난현장 골든타임 확보는 양보의 미덕으로....
  • 김상현 소방장
  • 등록 2014-11-13 10:56:13
  • 수정 2014-11-13 11: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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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스컴에서 “모세의 기적”이란 말이 자주 등장한다. 모세의 기적이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로써 유대민족이 이집트를 떠나 약속의 땅으로 가던 중 홍해바다가 갈라져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에 유대인들을 살 수 있었던 성경속의 사건이다.

이 성경 속의 한 사건이 현재 우리사회에서 이슈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심장이 뛴다”라는 TV프로그램을 통해서 홍해 바다가 좌우로 갈라지듯 도로 위의 차들이 구급차와 소방차의 신속한 출동을 위해 길을 터주는 외국의 영상을 접하면서 일 것이다.

꽉 막힌 도로에서 소방차 출동로가 확보된다면 재난현장 도착 시간이 단축되어 “골든타임”이 확보 될 수 있다. “골든타임” 이란 소방차 출동부터 재난현장 도착까지 5분(응급환자 이송은 4분) 안에 조치를 함으로서 초기 화재진압 성공과 신속한 환자이송으로 인명소생의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그렇다면 도로위의 “모세의 기적”이 뉴스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한 것일까? 깊이 생각해 보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하겠다. 이러한 일이 왜 이슈 되어 뉴스에 보도가 되는지? 혹은 이렇게 뉴스에 나오고 이슈가 되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시민들의 협조의식이 왜 미미한지? 대 시민 홍보활동과 소방차량을 이용한 소방차 길터주기 훈련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도 골든타임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시민의 입장에서 출동 중인 소방차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 양보일까? 아니면 의무일까? 현행법상 소방차량 출동 중 진로양보의무 위반 차량에 대해 차량용 블랙박스를 이용하여 영상녹화 단속을 실시하여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으나, 아직 단속실적은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길 터주기는 현행법상 과태료를 부과하고 통제를 하는 의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저 구급차, 저 소방차가 정말 급한 상황일까 라는 의문점도 들수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시민의 입장에서는 자기 갈 길이 더 급하다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혹은 소방차 이외의 민간업체의 구급차, 경호 업체차량, 견인차량 등의 무분별한 사이렌 소리로 인하여 시민들에게 불신과 위기상황에 대한 식상함을 초래하지 않았을까하는 우려의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대한민국에는 오랜 전통양식인 “양보”라는 미덕이 있지 않은가? 만약 내 가족이 위급한 상황을 당해 119구급차로 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는데 출동로가 확보되지 않아 골든타임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가족입장에서는 얼마나 다급할까? 하는 절박한 마음과 함께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어르신들에게 좌석을 양보하던 미덕으로 소방차 길 터주기는 우리의 의무가 아니라 양보라는 자세로 나 먼저라는 생각보다는 위급한 상황을 당한 이들을 먼저 배려하는 너그러운 이해의 마음을 확산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119구급차 안에서 소방대원들의 의해 응급처치가 행해지는 가운데 흘러가는 1초, 2초는 환자입장에서는 생사를 넘나드는 시간들이다. 양보의 미덕을 통해 꺼져가는 생명을 소행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119구급차 및 소방차 길 터주기에 적극 동참해 봄이 어떨까? 홍해바다가 쩍하고 갈라져 수많은 유대인들이 생명을 구했듯이 우리의 도로위에서 더 이상 모세의 기적이 뉴스거리나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는 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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