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대진 도의원은 실례로 안동시 풍천면의 여자지(女子池)는 1530년(중종 25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과 1608년(선조 41년)에 발간된 안동 읍지(邑誌)인 영가지(永嘉誌)에도 등장하는 유래 깊은 지명이라면서, 특히 영가지 제언편(堤堰篇)에는 여자지를 ‘풍산현 서쪽 정산, 서남쪽 2리쯤 되는 곳에 길이 2리, 폭 300보‘라고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943년 개교한 풍서초등학교 응원가 2절 첫 소절이 “여자지 맑은 물, 살찌는 벌판”으로 시작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자지는 지역주민들의 삶 속에 녹아 있다면서, 이처럼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갖고, 수백 년 간 주민들이 불러온 정든 이름을 특별한 이유도 없이, 행정편의에 따라 ‘호민지’로 바꾸는 것은 지역 정체성을 근거없이 부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주민들이 매년 동제(洞祭)를 지내온 마을 수호목인 ’할매‧할배 소나무‘ 중 할배 소나무가 신도청 조성 과정 중에 관리부실로 고사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지역의 오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랜드마크가 사라졌지만, 사라진 이야기를 보존해 후세에 전하기 위한 경상북도의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장대진 도의원이 지적한 또 하나의 실례는 지난해 2월 도청이전을 기념해 개최한 사진전에서 당시 경상북도가 경북도청이 자리한 풍천면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아, 지역 단체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사진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상북도는 역사를 보존하고, 이를 후세에 전할 수 있도록 현장에 대해 보다 세밀한 관심을 가지고, 현장중심의 체계적인 문화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대진 도의원은 “역사를 보전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치면, 이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영원히 없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우리가 누구인지를 잊어버리면 우리는 가야할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면서, 경상북도는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를 담고 있는 이야기를 보존하여 후세에 전할 수 있는 뿌리있는 문화정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