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가수 김종하가 세 번째 정규 앨범 〈구리반지〉를 발표했다./사진=김종하 제공개그맨 출신으로 무대에 서며 ‘개가수’라는 별칭을 얻은 김종하가 세 번째 정규 앨범 〈구리반지〉를 발표했다. 2019년 데뷔작 〈아싸아리랑〉, 2023년 2집 〈별빛장터〉를 거쳐 선보인 이번 앨범은, 유쾌함과 재치 속에 묻어 있던 그의 삶이 보다 깊은 울림으로 무르익은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타이틀곡 〈구리반지〉는 결혼식 날 아내의 손가락에 끼워준 값싼 큐빅반지에서 출발한다. 33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 반지를 끼고 있는 아내를 바라보며, 김종하는 “좋은 반지 하나 못 끼워준 게 늘 마음에 남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무대 위에서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눈물이 솟구친다고 한다. 노랫말에는 가난했지만 사랑으로 버텨온 청춘의 시간, 월급봉투 하나로 지켜온 부부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다.
곡의 완성도는 1980~90년대 감성을 대표하는 가수 겸 작곡가 이재성과의 협업으로 한층 더해졌다. ‘촛불잔치’, ‘그 집 앞’으로 세대를 아우른 이재성은 김종하의 실제 인생 이야기를 바탕으로 노랫말과 곡을 만들어냈다. 두 사람의 첫 호흡은 세미트로트와 발라드의 경계에서 따뜻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 김종하 세번째 앨범 `구리반지` / 사진=김종하 제공김종하의 음악은 늘 ‘삶’과 가까웠다. 흥겨운 리듬과 재치로 주목받았던 데뷔곡 〈아싸아리랑〉, 전국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응원을 보낸 〈별빛장터〉에 이어, 이번 앨범은 소박하지만 가장 진실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겉으론 초라해도 마음만은 가장 귀한 반지”라는 메시지는 그가 추구해온 음악적 태도를 압축한다.
김종하는 이번 앨범을 통해 단순한 음악 활동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다. “요즘 경제적 어려움으로 가정이 뿔뿔이 흩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노래가 힘든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는 그의 말은 곡의 울림을 확장한다. 향후 그는 강연과 노래를 접목한 소극장 공연을 준비 중이다. 웃음과 눈물, 유쾌함과 진심이 함께하는 무대에서 그는 관객에게 이렇게 고백할 예정이다.
“구리반지를 끼워준 날의 약속, 그걸 아직도 지키고 있는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