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_중인_돗돔_어미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이 ‘전설의 심해어’로 잘 알려진 대형 어종‘돗돔’을 10년간 사육·연구한 끝에 세계 최초로 수정란 확보 및 인공 부화에 성공했다.
돗돔은 수심 약 400~600m 정도의 깊은 바다에 서식하며, 몸길이 2m, 무게 200~280kg 가까이 성장하는 대형어류다.
산란기인 5~6월이 되면 수온이 따뜻한 연안(수심 50~60m)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어업인들의 그물이나 낚시에 어획되면서‘전설의 심해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호르몬_주사를_통한_성숙유도
우리나라 동해안과 남해안, 일본 남부, 러시아 등 북서태평양 일부 해역에만 제한적으로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연간 약 30마리 안팎만 어획될 정도로 희귀한 어종이다.
수산자원연구원은 지난 2017년부터 마리당 50~700g 크기의 어린 돗돔 28마리를 확보해, 10년간 육상수조에서 정성을 다해 사육하여 최종적으로 전장 1m급 8마리를 어미화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5월 처음으로 암컷 2마리의 산란을 확인했다.
부화직전의_수정란
당시에는 난질(수정란의 상태)이 좋지 않아 부화에 실패했으나 올해는 본격적인 번식생태 연구에 돌입하여 난질 개선을 위한 적정 먹이 공급 및 영양보강, 수정란을 얻기 위한 성숙 호르몬 등을 규명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수정란 200만 개 확보 및 50만 마리를 인공 부화하는데 성공했으며, 현재는 전장 1cm급 어린 돗돔 20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부화자어_사육관리
심해에 서식하는 돗돔은 어획 과정에서 감압 충격으로 생존율이 매우 낮고, 부화 후 어미로 성장하는 데도 8~10년 이상이 소요돼 어미 확보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공 종자생산이나 양식 연구 사례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연구원은 이번에 인공 부화한 어린 돗돔을 활용해 초기생활사, 사육환경, 먹이생물 등 기초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대량 종자생산 기술을 확립해 종 보존과 수산자원 회복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정란_부상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돗돔의 인공 종자생산 성공은 경북의 수산 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임을 증명한 것으로, 10년의 집념으로 일궈낸 결실이 동해안 수산업의 흐름을 바꾸는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사라져가는 귀한 자원을 우리 기술로 되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으며, 향후 종 보존과 방류 사업을 확대하여 지속 가능한 바다를 만들고 경북을 대한민국 해양수산의 중심지로 우뚝 세우겠다”고 밝혔다.
채란
조태석 기자 다른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