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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사회가 위기다 싶으면 교육 개혁에 착수했다. 1962년의 영국의 대학진학률은 4%에 불과해 더타임스(The Times)등 유력신문사에서도 대졸학력 기자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당시 제한된 수의 엘리트를 배출하는 영국교육의 ‘능력주의’가 공격을 받았고, 교육 ‘평등주의’가 강조되면서 1969년에 우리나라 방송통신대학에 해당하는 개방대학(Open University)이 만들어졌다.
1980년대 들어 독일·프랑스 등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영국 경제의 상대적 쇠퇴가 분명해지자, 그 책임을 영국교육에 돌리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 능력주의가 다시 강조됐는데, 1981년 대처총리는 영국병 치유를 위해 학생 능력에 따라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자유주의 방향으로 교육개혁을 단행했다.
블레어 총리 “교육이 최대의 경제정책”
즉 중·고교육의 전반적 하향 평준화, 특히 미국과 비교하여 질적 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학비보조금을 융자로 바꾸고, 가난하나 성적이 우수한 3만6000명의 학생에게 사립학교 등록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블레어 총리도 1997년 취임이래 “교육이 최대의 경제정책”이라며 추진한 것이 ‘공교육 개선’이다. 블레어 정부는 교육 예산을 대폭 늘리는 한편, 경쟁력 없는 학교의 퇴출 등 공립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학생의 학업 성취도 등 학교운영 평가에 따라 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을 차등 지급하도록 했다.
수업료가 무료였던 대부분 공립인 영국 대학도 경쟁력 향상을 위해 1998년부터 등록금을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2006년에는 년간 1000파운드의 등록금을 3000파운드(600만원)로 대폭 인상하기도 했다.
아울러 ‘영국의 공교육에서 배울게 하나도 없다“는 말과 같이 학생들의 학력이 극히 부진하여, 학부모들이 자녀를 보내기를 기피하자 정원미달인 학교는 폐교시켜, 기업이나, 비영리법인에 민영화하는 ‘경쟁주의’ 교육개혁법(2006년)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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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학생 교육환경 개선위해 교육청도 민영화
일례로 저소득층이 밀집해 있고 84개 초중등 학교가 속한 월텀 포리스트 교육청을 2002년 교육회사인 에듀액션이 통째로 인수했다.
에듀액션은 학력향상이 부진한 학교의 교장과 교사를 교체하고, 전문가들이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효율적 수업을 짜는 등 학교 수업, 운영에 간여한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제 가난한 월텀 포리스트 지역의 공립학교에서도 명문대학 진학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가디언지는 미국의 교육전문회사 에디슨이 학부모로부터 외면당해 폐교 위기에 있는 영국 런던 중등학교 ‘셀리즈베리’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고, 명문학교를 만드는 조건으로 향후 3년간 100만 파운드를 받을 예정인데, 학생의 1/3이 무료급식을 받고 있는 가난한 셀리즈베리 학생들이 개선된 환경에서 공부할 전망이다.
지난 3월 브라운 재무장관이 밝힌 지난 10년간 ‘교육’ 분야 예산은 영국 정부가 교육에 기울인 노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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