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은 ‘국민과 함께하는 선진원조’를 모토로 우리나라 정부 차원의 대외무상원조를 전담하는 공공기관이다. 국제협력단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경북 koica간MOU2
첫번째는 개발도상국에 학교나 병원, 사회간접자본 등의 건설과 관련한 전문가 양성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사업이 있고, 또 개발도상국 공무원이나 전문가를 국내에 초청해서 교육을 실시하는 연수사업이 있다.
그리고, 국내 청장년 인력을 개발도상국에 파견을 해서 현지 개발을 돕는 해외봉사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전문가 파견사업, 해외재난긴급복구지원사업, NGO지원사업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지구촌 빈곤퇴치와 개발도상국의 경제․사회 발전을 돕는 기관이다.
국내도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특별히 다른국가를 돕는 것은 어떤 의미와 이유인가? (또는 대외원조의 필요성이 무엇이라고 보는지?)
▶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경제, 사회적 발전이 더딘 개발도상국들은 의식주 등 인간의 기본욕구충족이 더더욱 힘들어 지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하루 생계비 1달러 미만으로 사는 절대 빈곤자가 10억 명에 달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들은 경제위기로 더 큰 고통을 받고 있으며, 지금 이들을 외면하면 빈곤국들은 발전의 싹을 완전히 잃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성공적인 변화를 이룬 국가라는 사실이다. 2차대전 이후 수많은 식민지 국가들이 독립했지만 대한민국만이 유일하게 선진국 대열에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많은 나라들의 도움이 있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원조는 결코 헛되이 쓰는 돈이 아니며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수익성 좋은 투자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컨대 5년전 알제리에 협력단이 100만불의 예산으로 시리압델라 신도시 건설 마스터플랜 수립사업을 지원한 바 있는데, 우리 기업(경남기업)이 알제리 정부가 발주한 신도시 건설 본사업에 참여, 8억불짜리 사업을 따낸 사례가 있고,
베트남에서도 대우, 코오롱건설 등이 9억불짜리 하노이 신도시 건설 사업을 수주하였는데 그 밑바탕에는 협력단이 180만불을 들여 신도시 건설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여 준 것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
무상원조 사업 중에 우수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 주시기 바란다.▶ 우리나라의 원조사업이 예전에는 각 나라마다 10만 달러씩 주는 형태에 머물렀고 이 때문에 성과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원조규모도 커졌고 가시적인 성과도 거두고 있다.
페루 외곽에 인구 10만의 빈민촌이 있다. 국제협력단이 이곳에 한-페루친선모자병원을 지어줬습니다. 병원이 건립되기 전에는 산모나 태아가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병원이 들어선 이후에는 사망률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페루의 산모들이 병원에 와서 무료로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까지 마치고 간다.
김윤옥 여사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 주민 2000~3000명이 태극기와 KOICA기를 흔들며 눈물을 흘리면서 반가워했다. 또 페루 공과대 IT센터를 270만 달러를 들여 지어 주기도 했다.
이곳은 IT 전문시설로 우리나라의 최신 기자재와 장비가 지원돼 있다. 현지 대학생들이 이곳에서 우리의 시설을 이용해 소형인공위성을 개발했다고 한다. 이 IT센터를 발판으로 우리의 IT업체들이 현지로 순조롭게 진출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유명한 앙코르와트 사원을 보전하는 데도 KOICA가 도움을 줬다. 앙코르와트는 인근 도로 때문에 골치를 앓아왔다. 매연도 심하고 자동차 때문에 사원이 차츰 훼손됐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곳에 우회도로 24km를 건설해줬다. 지금은 도로 위에 태극기와 KOICA기가 함께 펄럭이고 있고, 관광객들이 그것을 보면서 한국인들이 참 큰 일을 했다고 말하곤 한다.
필리핀에서는 KOICA쌀이 최고급쌀로 인정받고 있다. 국제협력단이 지원해서 건설된 한국형 현대식 도정공장에서 생산된 쌀이 현지 쌀보다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현지에서 자진해서 KOICA쌀이라는 브랜드를 붙였다. 또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도정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해외원조가 이처럼 국가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는 것이다.
ODA 확대와 효율적 사용이 국가브랜드를 제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여론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사람에게 인격이 있는 것처럼 나라에도 국격이 있다. 부자가 인색하면 인격이 떨어져 보이는 것처럼 국제원조를 잘 하지 않는 나라도 국격이 떨어져 보이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미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선진국 문턱에 다다랐다. 예전보다 책임감 있고 성숙한 국가 이미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켜 국격을 높여야 할 단계에 들어서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경제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시점에는 경제적으로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개발도상국가들을 적극적으로 돕는 국가들의 ‘책임감’과 ‘성숙함’이 돋보이게 된다. 국민소득의 1% 가량을 공적개발원조(ODA)에 내놓는 스웨덴이나 네덜란드 같은 나라들의 국격이 자연스레 높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원조예산을 늘려가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수준이다. 현재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출범하는 등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범국가적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ODA 자금으로 다른 나라에 얼마나 이바지 하는가라는 항목은 국가브랜드 평가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나라가 국력에 맞게 ODA를 확대시켜 나아간다면 국제사회가 우리를 보는 눈은 달라질 수밖에 없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