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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故정서운 할머니 추모“평화의 탑”제막
  • 류상호 기자
  • 등록 2007-05-28 09: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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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과 고통이 없는 고향 하늘에서 편안히 쉬소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사실을 역사 앞에 고발했던 故정서운 할머니를 추모하는 평화의 탑이 지난 5월 26일 경남 하동군 악양면 취간림에 세워졌다.

故정서운 할머니 추모위원회와 한국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이 주관하고, 경남도와 하동군이 후원한 이번 제막식에는 조유행 하동군수를 비롯한 군내 기관단체장과 한나라당 고진하 의원과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와 노회찬의원, 경남도의회 이은지, 백신종, 김미영 의원, 그리고 강주성 3. 15의거 기념사업회회장 등 정치인과 사회 각계 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故정서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뜻을 기렸다.
 

하동군 악양면이 고향인 故 정서운 할머니는 14세이던 1937년 주재소에 갇혀있던 아버지를 풀어주겠다는 동네 이장에게 속아 인도네시아, 수마라이 등지에서 8년간 일본군 위안부로 생활했다.

故정할머니는 위안부는 없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대해 지난 1992년 처음으로 피해사실을 공개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적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북경세계 여성대회 등 활발한 증언 활동을 계속하다 지난 2004년 2월 26일 81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이날 제막식에 앞서 정신대 문제 대책협의회 윤미향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수많은 세월속에 눈과 귀를 감고 있었던 역사의 아픔을 오늘 추모비 제막으로 인해 故정서운 할머니는 다시 부활했다며 평화의 탑이 전국 곳곳에 계속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당시 피해자 19명과 함께 제막식에 참석한 길은옥(80세) 할머니는 부끄러워 이 자리에 설수가 없었다. 그러나 여러분의 큰 사랑에 힘입어 나왔다며 흥분된 채 입을 연뒤 숨어서 편히 살 수 없었던 저희들을 위해 큰 일을 해주신 하동군민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또 역사는 살아있다. 16년이란 긴세월이 지나도록 사죄도 배상도 하지 않은 일본 정부의 만행을 세계 만방에 고한다며 우리는 가정도 자식도 갖지 못했다는 슬픈 심정으로 다시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힘을 모아 안정된 나라, 복된나라 건설을 부탁했다.

특히 이날 추모행사에 참석한 우가차사(스톤워크 코리아 2007모임)등 일본인 4명은 전쟁 피해자를 추모하며 평화의 길을 걸으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일본정부가 공식사죄를 하지 않고 있어 일본인의 한사람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조유행 하동군수도 추도사에서 "당신의 생전의 꿈이었던 일제만행과 눈먼 역사에 대해 사죄를 보여주지 못한 현실이 가슴 깊은 한이 되었다며 비록 평화를 외치는 작은 소리들이지만 다시는 잘못된 세월을 만나지 마시고 부디 고향 하늘에서 편안히 쉬소서" 라고 기원했다.

이날 제막식은 정신대 피해모임 채수영 경남대표의 진행으로 채수영씨의 개회사와 강동오 추진위원장의 경과보고, 순천대 엄언정 교수의 헌다례, 서편제 전수자인 김소현씨의 제문 낭독(글은 백남준 시인이 씀), 조유행 군수의 추도사, 그리고 제막식과 헌화로 이어졌다.

한편 높이 3m, 너비 1.1m로 꽃잎모양의 까만 탑에는 “이정표의 등불을 밝혀 돌아올곳,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하는 영혼들에게 여기 이정표에 작은 등불을 밝혀 세상의 하늘에 건다. 전쟁의 광기와 총칼의 폭력이 없는 세상을 위해 꽃들의 오월사랑과 생명과 평화 두손 모은다. 깊이 고개 숙인다.” 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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