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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작은 복지관 희망을 쏘아 올리다.”
  • 김상태 기자
  • 등록 2009-12-09 06: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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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근로 사업으로 10년을 묵힌 숙원사업 대부분 해결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희망근로사업이 여러 가지 부정적인면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한 작은 복지관에서 희망근로 사업으로 모범적이고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 모두의 이목을 끌고 있다.

대구 북구청에서 직영하는 강북노인복지관은 360평정도의 연면적으로 60세이상 노인이 이용하는 복지시설로 여가선용과 노인대학 강좌운영을 하고 있으며 하루 이용인원 1000여명, 식당 이용인원 500명 정도의 작은 복지관이다.
 
2000년도에 개관된 강북노인복지관은 시설이 노후하여 이용자들의 불편이 많았으나 자치단체의 재정악화와 인력 부족으로 미뤄놓은 숙원 과제들이 산적해 있었다.

이 과제를 각 분야별로 모아 일괄 처리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고 복지관 이용자들과 주민 모두에게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강북희망모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5개팀(수목관리팀, 시설공사팀, 시설관리팀, 복지지원, 후생복리) 15명으로 구성된 희망모아사업팀은 6월부터 가동 되었다.

복지관 및 주변 관음공원의 수목들은 너무 무성하게 자라 서로의 성장을 방해하는 “나무의 감옥”과도 같은 상태였다. 이로 인해 주변경관이 어둡고 침침하며 햇볕을 못 받고 통풍이 안 되는 곳의 나무는 죽어가고 있었으며 비행 청소년들의 탈선의 온상이 되기도 하였다.

아카시 나무는 등산로 중간에 위치하여 통행의 불편을 주었고 가시나무는 산책로 계단 옆으로 뻗어 나와 주민들이 찔리지 않기 위해 피해 다녀야 했다.
 
희망근로 사업기간인 6개월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강북 희망모아 수목팀은 강행군을 했어야 했다. 나무를 살리는 것은 농사짓는 것과 같아 시기를 놓치면 해결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복지관 화단을 새로 조성하기 위해 전부 갈아엎었다. 마사토로만 되어있는 화단에 1톤 트럭 5대분의 황토와 흙을 부토하여 영양가 있는 토질을 만들었고, 산에서 직접 채취한 부엽토와 소농장에서 얻어온 소똥거름을 쏟아 부어 영양분을 보충하고 이식당시 같이 묶여진 철사와 고무를 제거하여 나무들이 편안하게 성장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통풍을 방해하는 잡목을 잘라주고 죽은가지는 쳐주고 잘 살수 있도록 가지하나 하나를 정성으로 다듬은 결과 죽어가던 복지관의 수목들이 건강하게 살아나기 시작했으며, 어둡고 침침했던 복지관 주변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했다.

복지관 주변 관음공원 일대의 1,300여그루의 나무를 서로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고 통풍이 잘되도록 감별 전지하여 산뜻하고 깨끗한 숲으로 단장하였고, 통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무성하게 자란 가시나무, 넝쿨을 제거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등산․산책로를 조성하였다. 그 결과 나무들은 생명을 지역 주민은 거닐고 싶은 산책로를 얻게 되었다.

복지관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로 휴게공간이 절대 부족한 현실이었다. 이번 희망근로사업으로 지저분했던 공간, 필요 없는 공간, 숨겨져 있던 복지관 주변 곳곳의 공간이 주민들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변모했다. 비가 오고 눈이 오면 무용지물인 휴게 벤치는 비가림막을 설치 상시이용이 가능하게 만들었고 운동시설을 설치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건강공간으로 바뀌었다.
 
또한 도로변 빈 공터엔 안락한 벤치를 설치 지역 주민에게 편안한 휴식처 제공은 물론 만남과 대화의 장으로 만들었으며, 잡초만 무성하고 지저분했던 복지관 주변 공간은 깨끗하게 인도블럭과 벤치가 놓여져 멋진 휴식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낡고 색이 바래 지저분하고 훼손으로 인해 안전사고 우려가 있는 벤치는 전면 개․보수되어 새것으로 만들어져 주민들에게 돌려주었다. 무려 4개소 73개 벤치를 개․보수하여 이로 인한 예산절감액만 1,400여만원에 달한다.

버팀목이 고장나 차량파손 및 담장붕괴가 있는 주차장을 보수하여 안전한 주차장으로 만들었고, 떨어지기 일보직전인 타일을 모두 찾아내 새로 붙였다.

나무뿌리로 인해 돌출된 인도블록은 나뭇가지를 제거하고 새로 깔아 주민이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였고, 높게 자라 고압선에 걸려 부러질 염려가 있는 위험한 나무를 잘라 시민의 안전을 지켰다. 이 모두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희망근로자들이 스스로 찾아내고 스스로 보수하였다.

강북노인 복지관은 그동안 예산부족 등으로 미추진한 시설개선, 조경, 수목관리 등 119건 처리하였다. 시설공사팀과 수목관리팀의 열정적이고 빛나는 활약으로 작게는 막힌 하수구 뚫기부터 시작하여 비가림막 같은 큰 공사까지 척척 해결하여 이전의 불편했던 복지관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어 놓았다.

강북노인복지관에 근무하는 노인 봉사지도위원 박견자씨는 고장 난 문이 있어도 복지관 예산형편을 아는지라 사무실에 말하기가 미안해 숨겨오시던 것을 희망근로팀이 생긴 후로 마음 편하게 고쳐달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하나하나 개선될 때마다 함박꽃 웃음을 터트리신다.

2009년초 강북복지관측에서 주변경관 개선을 위해 조경 전문업체에 견적을 문의한 결과 복지관 내 나무 18기를 밀생 수목 관리하는데 2,000만원, 월 관리비만 60만원 정도의 예산이 소요된다는 견적을 받았다. 그러나 강북 수목관리팀이 수행한 사업은 복지관 뿐 아니라, 복지관 주변 관음공원 일대 대부분을 수목, 전지 등 함으로써 최소 8,000만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 외에도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께는 물론,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플라타너스 가로수 5주를 복지관 뒤에 자라고 있는 은행나무로 대체하자는 의견이 수목관리팀에서 제기 되었다.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힘든 일이다.”,“돈이 많이 든다.(1주당 170만원정도)”,“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의견을 들었다.

하지만 강북 희망모아팀은 포크레인 한대와 순수한 인력으로 완벽하게 옮겨 심었다. 850만원의 예산절감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 쾌적한 거리를 돌려주었다.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을 희망근로사업으로 성공 시킨 것이다.

이번 강북희망모아사업은 시설공사, 조경관리등 많은 자재가 필요한데 시설공사팀장 박래길씨와 수목관리팀장 박상기씨는 근로자 본인의 차량(2대)은 물론 각종기자재를 전부 가져와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쓰는 돈은 모두 국민의 세금”이라며 희망근로자들 스스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많은 예산을 절감하였음은 물론 주위사람들의 귀감이 되었다.

예를 들면 자재를 하나 구입하는데 있어서도 예산을 아끼기 위해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물품 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뒤에 제일 싼 곳을 찾아내어 구입하였으며, 운송비를 아끼기 위해 무거운 자재를 손수 자기차에 실어 옮기고, 40분이 넘는 거리의 생산 공장을 직접 찾아가는 등 그 열성은 상주기에 마땅하다.

또한 박상기씨는 복지관 화단 조성을 위해 시집 간 딸의 정원에 있는 정원수를 캐다가 복지관에 옮겨 심었다. 그것도 한 두개 아닌 1톤 트럭 한 트럭 분을 싣고 와서 복지관 곳곳에 심어 아름다운 화단을 조성하였다. 딸에게는 꼴지 아버지지만 복지관을 위한 정성은 1등이기만 하다. 사업에 필요한 자재도 구입하여 사용하여도 되지만 “희망근로 사업의 돈은 나라의 돈이며 그것은 곧 국민의 세금으로 낸 돈인데 내 것을 가져다 쓰면 되지 않느냐.”하며 가져다 써야 한다고 극구 우겨 사용 하였다.

복지지원팀 정순진씨는 노래방의 관리와 질서유지업무를 담당하는데 다리가 아파 제대로 일어서기도 어려우나 노래를 부르고 싶어 노래방을 찾은 박재길(81세)씨를 정성껏 아픈 다리를 주물러 드렸다. 이런 행동에 감명받은 박재길씨는 복지관에서 “너무나 잘해주어 감사하고, 복지관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되고, 날만 새면 복지관에 온다”며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정영혜씨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위해 급식을 대신 날라주는 업무를 맡았는데 상냥하고 항상 밝은 얼굴로 봉사하여 칭찬이 자자하다. 올해 75세 오상경씨는 상이군경으로 전쟁 때 부상으로 몸이 불편하여 평소에 식판을 들기가 힘들고 누구에게 대신 식판을 들어달라고 부탁하기도 어려워 힘들어 하던 차에 급식을 대신 갖다 주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하루라도 정영혜씨가 안 보이는 날엔 사무실에 찾아오셔서 “어디 갔냐?”고 “무슨 일이 있냐?”며 큰 걱정을 하시며, 칭찬과 감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다.

시설관리팀의 박성활씨는 인근 약수터에서 물을 떴는데 언덕이라 못 올라가 택시를 기다리는 고령의 할아버지에게 집까지 물통을 들어다드려 며칠 후 그 할아버지가 복지관으로 찾아와 감사와 칭찬의 말을 건내고 갔으며, 할머니가 짐이 무거워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안스러이 여겨 집까지 가져다드리는 등 숨은 선행이 밝혀져 주위사람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한때, 150명의 종업원을 두고 잘나가는 중소기업을 운영했던 김동만씨는 복지관 시설 관리 및 청소년 선도업무를 맡고 있는데 불량 청소년들의 출입으로 어르신들이 희롱당하는 것을 보고 회사를 경영했던 관리의 능력을 발휘 대화로써 설득하고 이해시켜 스스로 나가게끔 하였고, 지금은 그 아이들로부터 인사까지 받는 처지가 되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주위의 불량 청소년들의 복지관 출입이 없어졌다.

또한 복지관에서 청소하시는 62세의 할머니가 혼자 청소하시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할머니의 청소를 대신해주고 재활용품 선별을 도와주고 말벗도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훈훈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그에겐 희망근로는 단순한 일이 아닌 봉사요, 기쁨이다.

복지관 화단을 새로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되자 자기 집에 있는 꽃이나 나무를 가져와 함께 심어 달라고 기증하여 꽃이 피는 모습에 함께 기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복지관 화단은 알로에, 다알리아, 허브, 하와이안 봉숭아 등 각양각색의 꽃들이 서로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꾸며져 있다.

또한 가로수 대체 사업을 시작할 때는 나무를 일반 톱으로 힘들게 자르는 것을 보고 이를 본 주민이 구입하여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전기톱을 기꺼이 빌려주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쓸모없는 공간이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탈바꿈되어 점점 늘어나자 많은 주민들이 이용에 만족하고 있으며, 그리고 침침하고 어두운 숲이 밝고 산뜻한 숲으로 변모되어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불량청소년의 비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설개선을 통한 이용자의 편익증대와 휴게쉼터 조성, 등산․산책로 정비, 친환경 가로수 이식 등의 사업추진으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복지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희망근로자들의 성실한 근무와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일하는 모습에 주민들로부터 희망근로사업의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며 피부에 와 닿는 복지서비스로 감동받은 주민들은 칭찬과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번 강북노인복지관의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사례의 성공요인을 꼽으라면, 첫 번째가 사람이다. 일을 하고 싶은 사람,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이룰 수 있고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강북희망모아 사업에 투입된 인원은 15명이다. 이중 수목관리팀장을 맡은 박상기씨는 올해 68세로 30년 동안 조경분야에 종사한 전문가로 전 이승만 대통령 별장을 관리한 경험과 60여개국의 식물을 다룰 줄 아는 조경의 달인이다. 그를 도운 3명의 팀원 또한 평균 나이 65세이지만 각종 공사, 수목관리등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었다. 이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은 안 된다는 일, 어렵다는 일을 성공시켰고, 복지관은 물론 주변의 온 산을 죽어가는 숲에서 생명의 숲으로 바꿔놓았다.

시설공사팀의 팀장인 박래길씨는 올해 72세로 47년 동안 주택시공과 공사를 한 전문가이다. 처음보기에 초라한 노인처럼 보이지만 그는 남들이 못하는 난공사, 어렵고 힘든 대공사를 그림자처럼 30년간 돕고 따른 평생지기 이상환씨와 같이 이루어 냈다.

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다른 희망근로들에게 전파되어 그들 스스로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고,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일 추진으로 시너지효과를 내어 놀라운 성과를 일궈내는 원동력이 되었다.

사업추진 주체인 강북노인복지관에서는 희망근로자들의 적성과 경험을 고려하여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인력을 배치하였다. 만약 각자의 경험과 능력을 배제한 체 일을 추진하였다면 효율은 떨어지고 성과도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사업추진 중 희망근로자들의 제안을 소중히 여겨 그들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사업에 반영하였으며,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희망근로사업의 북구청 간부진이 수시로 방문하여 격려함으로 사기와 의욕을 높여주었다.

강북노인복지관 관장은 “만약 희망근로사업이 없었으면 꿈도 못 꿀 일이었다.”고 말하며, “이번 사업에 투입된 희망근자들이야 말로 복지관에 보물 같은 사람들”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희망근로사업의 부정적인 면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한 작은 복지관에서 이뤄낸 놀라운 성과는 희망근로사업으로 복지관의, 지역의, 대한민국의 희망을 쏘아 올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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