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웠던 옛 구미 농경사회의 일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 구미발갱이들소리 현지 발표공연이 오는 6월 19일(화) 오전 10:00 발갱이들인 구미시 지산동 샛강 생태 자연습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구미발갱이들소리보존회(회장 이승원)가 어렵게 되찾은 발갱이들소리의 보존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농사철을 맞아 열리고 있다.
▲ 지난해 자료사진
발갱이들소리의 태생지라고 할 수 있는 지산들을 임대해 보존회원들이 직접 농사를 지으며 실제 옛 모습 그대로 재연해 노동요의 현장성을 그대로 살린 공연으로 구미발갱이들소리 보유자인 백남진옹(83세)의 구성진 선창이 압권.
농경사회 도작(稻作)문화의 단면을 실감나게 보여줄 이번 공연에서는 첫째 마당인 신세타령(어사용)을 시작으로 가래질소리, 망깨소리와 목도소리, 모찌기소리,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타작소리, 치나칭칭나네 등과 베틀소리, 구미지방토속 상여소리, 달개소리, 영남아리랑 등 모두 13마당을 소리와 함께 재연한다.
구미발갱이들소리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1982년, 고 김택규 전 영남대교수를 비롯한 구미지역 전통문화에 뜻을 둔 사학자들과 구미문화원에서 조사 채록하면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왔다.
잠시 휴식기를 가졌다가 보존회원들과 구미시, 구미문화원의 적극적인 발굴로 총 10마당을 재정립하고 그 해 10월에 열렸던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경북도 대표로 출연해 민속부문 우수상인 문화부장관상을 받았다.
▲ 지난해 자료사진
이후 지산동 앞뜰(속칭 발갱이들, 지산동 120-30번지)에 구미발갱이들소리 유래비를 세워 지속적인 보존 근거를 마련하고 1999년에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면서 발갱이들소리의 전통성을 되찾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발갱이들소리의 유래지인 발갱이들은 지산동 일대에 위치한 넓고 기름진 평야로 예로부터 두레와 품앗이 등 공동체 농경문화가 형성되면서 농사의 피로를 풀고 풍년을 기원하는 토속성 짙은 노동요가 발달한 곳이다.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의 마지막 격전지이기도 한 발갱이들은 당시 전투에서 칼로 물리쳐 발본색원 했다하여 발검들이라고 불리었고 이것이 발갱이들로 변형된 것이라고 한다.
고려 건국에 연관된 역사성과 농경문화를 간직한 구미발갱이들소리는 8마당, 40분으로 집약돼 실내 무대공연으로도 선을 보이는 등 경상북도 대표적인 전통문화로서 그 정체성을 다져가고 있다.
구미시는 구미발갱이들소리보존회를 중심으로 꾸준한 보존과 발전에 힘을 쏟고 있으며 전수관 건립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발갱이들소리는 첨단 산업도시 구미가 농업사회였던 과거에도 넓은 평야와 기름진 옥토로 농작물 생산기지의 역할을 해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고 있다.
산업이 국가 경쟁력의 주류를 이루는 현대사회에서 구미의 위상이 높은 것처럼 농업이 경제의 기초가 된 과거 농경사회에서도 구미는 식량생산기지로서의 중심이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구미발갱이들소리는 바로 그런 구미의 역사성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노동요로 여전히 산업과 함께 구미의 한 축을 이루는 농업사회의 생산 활력소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