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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세월을 간직한 아름다운 선물
  • 경남편집국
  • 등록 2010-07-13 08: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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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년 전 일운면에 피난온 김병관, 김병언 형제의 감사편지와 선물
지난 7월 5일 월요일 “일운면사무소 면장님 前”이라고 씌어진 제법 큰 택배 박스가 면사무소로 배달되어 왔다.

발신인이 지인이 아닌데 하는 면장님 말씀을 듣고 박스를 뜯어보니, 장문의 편지와 함께 아름다운 선물이 들어 있었다.
 
사연의 주인공은 부산 대연동에 사시는 김병관, 김병언 형제로서, 지금부터 60년 전 일운면에 근무하던 공무원의 선행을 잊지 못해 때늦은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며 시작된 편지는 감동과 감사의 마음 그 자체였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24일 경 일주일 뒤 어머님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당시 13살의 김병관, 10살의 김병언 형제 둘만이 피난길에 나서 흥남항구를 떠나 장승포에 도착한 후 다시 일운면 망치마을에 도착하여 고달픈 생활로 나날을 보내던 중 혹시 어머님이 피난 오시지는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주린 배를 안고 무작정 어머니를 찾아 헤매다가 어느 날 해질녘 일운면사무소 앞에 힘없이 주저앉았다고 한다.

두 형제의 안타까운 모습을 유심히 보던 일운면사무소 공무원이 어머니의 피난 여부 확인과 함께, 추운 겨울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고픔에 지쳐 울기 시작하는 동생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고 그 당시 500환을 주면서 동생에게 죽이라도 사서 먹이고, 기운을 차리라고 하였단다.

이 때의 고마움이 이 두 분들께는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큰 힘과 용기의 원천이 되었으며, 평생 갚아야 할 은혜인 동시에 마음의 짐이었다고 한다.

늦게나마 그 공무원의 이름도 모르고, 현재 있지도 않지만 일운면에 그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 두 형제분의 이름과 감사 인사를 새긴 타올 30매를 보내왔다.
 
모두가 사는 것에 급급하여 각박해진 요즈음, 60년간 한 공무원의 작은 친절을 잊지 않고, 마음속 깊이 간직해 오신 두 형제분의 마음은 受惠不忘 施惠不念 그 자체인 것 같다.

김용운 일운면장은 김병관 어르신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렇게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 주신데 대해, 우리 공무원들이 더 감사하고 행복하다. 건강이 허락되신다면 언제 전에 사셨던 망치마을도 한번 둘러보면서 추억도 되새기면서 일운면을 방문해 주시면 성심을 다해 모시겠다. 보내주신 선물은 우리 면 관내 어렵게 사는 한부모 가정이나 독거노인들께 어르신의 뜻과 함께 전달하겠다.”고 하였다.

김병관 씨은 “이제 사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오히려 내가 더 홀가분하다. 내가 죽기 전에 이렇게 부끄럽고 작은 것이지만 은혜를 갚을 수 있게 되어 정말 다행인 것 같다. 머잖아 거가대교가 개통이 되면, 자녀들과 함께 일운면을 방문할 수 있기를 기대하겠다.”며 연신 감사의 말씀을 전하셨다.

60년 세월을 간직한 아름다운 선물을 받은 일운면 직원들은 공무원의 작은 친절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용기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는 교훈을 되새기며, 오늘도 민원들께 최선의 친절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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