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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찾아온 위기, 기회로 만들자!"
  • 경북편집국
  • 등록 2010-12-18 15: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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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쟁취하기보다는 기다리는데 익숙해져 버린 것이 안타까운 현실
 
내 고향은 청정안동! 불현듯 찾아온 구제역이라는 환란(患亂)이 삽시간에 안동을 먹어치우고 있다. 누구의 잘못인가? 안동시 공무원의 잘못 인가? 아니면 시민? 그것도 아니면 구제역?

구제역이 발생한지 벌써 20일, 평소 때라면 서로 사랑을 나누며 분주하게 다음해를 준비하고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좋은 일도 하고, 또 자주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과 만나 온갖 푸념과 계획을 논하며 떠들썩해야 하지만 그건 이미 물 건너갔다.

어느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하더라. 안동에 더 살아야 하냐고. 그래서 내가 말해 주었다. 네 마음대로 하라고. 하지만 그 말을 하고 난 뒤 몇 분간 수만 가지의 생각이 교차했다. 그는 나에게 어떠한 핑계를 듣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고민으로.

그래서 나는 그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달면 물고 쓰면 뱉는다는 게 말이 되냐? 고향인데"라고. 잘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도 한참을 생각한 후에 다시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내가 머 상관있나, 안동이 나에게 해준 게 무엇이 있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었던 말일 게다. 원론적으로 보자면 그냥 일상 대화지만 그 역시 이번 구제역이 안동에 뱉어놓은 괴물 같은 데미지를 걱정하고 있다는 말이 될 듯하다.

웃는다. 웃으면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을 한다. "고기 안 먹으면 되잖아. 채식하지 머" 이것이 우리 시민의식의 한계라는 생각도 든다. 단순히 생각했을 때 틀린 말은 아니다. 이렇게 만든 사람도 있겠고 이렇게 된 사람도 있으니까.

이러면서 우리는 무슨 문제만 생기면 공무원들을 나무란다. 사실 자신들도 한 거라곤 아무것도 없는데 기득을 취했다와 취하지 못했다는 애매한 기준을 세운다. 과연 안동을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지를 절실히 고민해 봐야겠다.

나도 그렇듯 남도 그럴 것이라는 수학공식 같은 섭리를 우리는 항상 잊고 산다.

안동을 방황하다 보면 여러 가지 말들이 시민 사이에서 쏟아진다. "시장을 잘 못 뽑은 것이 아니냐", "안동은 이제 끝났다", "정신문화의 정신이 안동을 망가뜨렸다" 등 온갖 설들이 나돈다. 그들은 아마 안동이 이렇게 된 데에 대해 책임져줄 무엇인가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굳이 잘못한 순서를 매기자면 첫 번째는 시민이다. 두 번째는 구제역이고 세 번째는 국가이며, 네 번째가 안동시다. 자유로움 앞에는 항상 책임감이 따라야 한다. 우리는 자유로움만 알았을 뿐 그것을 만드는 방법을 모른다. 대통령은 누가 뽑으며, 시장은 누가 뽑고 구제역은 누가 만들어 낸 것인지 순서대로 고민해 보면 아마 정답을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지금 우리 시민의 위치는 애매하다. 깨어있지는 않지만 다양한 학습효과로 인해 머리는 좋아졌다. 그런데 쟁취하기보다는 기다리는데 익숙해져 버린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 예날 코리아라는 나라를 지금의 대국으로 만들어 온 것도 국민이며, 시민인데.
 
지금 안동은 사실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구제역으로 1차 축산업은 물론, 연계된 2차, 3차 산업까지 타격을 받아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져있다.

한축이 흔들리면 다른 축도 흔들리듯이 모든 실물경제가 엉망이다. 벌써 외지에서는 안동에서 생산되는 농축산물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어떤 육류판매 식당에는 아예 "안동한우는 취급하지 않습니다"라고 대문짝만하게 써 붙이기도 했다.

또 육류업 식당과 식육점은 평년보다 10~20% 매출이 감소했고 식육점의 경우 외지 택배판매가 전무한 상태이며, 한우, 사과, 산약 등 안동의 대표적 농·특산물 판매가 급감해 물류업도 전체물량의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지역별 특산물 택배물량은 북후면 산약(마)이 60~70%, 녹전사과 90%, 길안사과 70%의 대규모 감소폭을 보이고 있다.

과연 이 뿐이겠는가? 일반시민의 지갑도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몇 년이 될 진 모르지만 안동실물경제는 튼튼하게 긴축돼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 것이 맹점이다. 마냥 구제역 고기 먹어도 상관없다는 말은 너무 단순하다. 구제역이 50℃에서 소멸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지 문제가 있는 것을 대하지 않더라도 더 이상도, 더 이하도 나빠질 것이 없다는 것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공무원들이 해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다. 영세소상공인에게 저금리의 대출을 해준다거나 구제역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에 국가차원의 보상을 해줄 뿐이다. 그렇지만 시민을 하나로 묶어내는 연결고리 역할은 해주어야겠다.

산불을 진화할 때 가장 골치 아픈 것이 잔불처리다. 구석구석에서 보이지 않게 자신을 숨기고 있다가 어느 순간 다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두 타버린 곳에 다시 나무가 자라고 풀이 자라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사람이 나무를 심어 주어야 하고 다시 생명을 틔우도록 보호해 주어야 한다.

현재 우리 구제역도 그러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가축들의 매몰이 마무리 되면 다시 그곳에 가축이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축산업이 활기를 띄면 지역 경제도 함께 살아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안동시의 우제류 가축 165,760두 중 122,374두가 죽음을 맞고 있다. 실제 앞으로 안동시에 남아있을 가축은 없을 수도 있다. 설사 남아 있다고 해도 3년간은 쓸모도 없다.

이제는 우리 안동이 하나로 뭉쳐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다양한 활동을 계획해 코너로 몰린 안동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물론, 기존 보다 더 강건한 안동시를 만드는데 최선의 대책을 수립하고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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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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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1 02:21:22

    이번 구제역 사태 ,누구의 잘못인가? 안동시 공무원의 잘못 인가? 아니면 시민? 그것도 아니면 구제역? 답은 베트남 다녀온 권모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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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2-20 00:38:27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 좋은 소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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