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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또 하나의 전통문화 '유지(油脂)' 복원
  • 권기웅 기자
  • 등록 2011-02-22 22: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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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유지··· 제사에 정성 다하는 의미와 신성함을 나타내는 증표
 
"후대에도 작은 일이지만 제사를 정성껏 모시고, 조상님을 기리는 제사의 신성함을 전파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니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예로부터 제사상을 차릴 때 깔던 좌면지(기름종이)인 유지(油脂)가 2대에 걸쳐 노력한 끝에 '안동유지'로 복원돼 화제다.

'안동유지' 복원은 안동시 정하동에 거주하는 김진득(62세) 씨가 1974년부터 그의 아버지와 함께 집안 제사에 사용하고 문중과 가까운 집안에 나누어 주고자 5년마다 10여장씩 만들어 오던 것을 1989년부터는 중단했다. 하지만 그는 45세 때인 1994년에 안동김씨 문중과 집안의 권유에 의해 다시 4년~5년마다 유지를 몇 장씩 만들어 오게 됐고 주변에서 지켜본 이들이 "유지를 사용해 안동김씨 종친들과 후손들이 유지의 전통을 계승해보라"는 설득을 이기지 못해 2009년 8월부터 본격적으로 '안동유지'를 제작, 복원해 올해부터는 100% 전통방식으로 수제작하고 있다.
 
안동유지 제작과정은 별도로 만든 한지에 솔잎으로 만든 붓을 사용해 국산 들깨로 짠 들기름을 적셔 5㎝ 정도의 간격으로 약 500회에 걸쳐 초벌 찍기를 한 다음, 2~3일간 진흙으로 만든 숙성실에서 숙성과정을 거친 후, 초벌 찍기 때 5㎝ 간격으로 찍은 빈 공간에 다시 500회 가량 두 벌 찍기를 하고, 다시 2~3일간 진흙 숙성실에서 숙성과정을 거친 뒤 들기름이 적게 먹은 부분을 살피고 다시 숙성실에서 5일~7일간 숙성하면 색깔고운 '안동유지'가 만들어 진다.

이후 2~4년간 숙성기간이 지나면 '안동유지'는 점차 황금색으로 변해 가장 아름다운 색상으로 제사상에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로부터 제례에는 세 가지 상징물이 있다. 바로 제사상위에 치는 흰 천막인 '역막', 아무런 글자가 없는 '백병풍', 그리고 좌면지인 '유지'다.

이 좌면지(座面紙)는 우리 안동지방에서는 유지(油脂)로 불리어 왔다, 유지는 40년~50년 전만 해도 제사상에는 문종이 즉 문 바르는 한지에 기름을 먹여 제사상에 펼치는 필수품이었으나, 만들기가 불편하고 1973년 선포한 가정의례준칙과 예법 간소화로 제사상이 점차 간편해 짐에 따라 대부분 사라지고 말았다.

'좌면지'에 대해 지금까지 전하고 있는 자료는 그리 많지 않다. 현재는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 보관·전시된 '안동권씨 문중 제사 설찬도'가 있으며, 안동지역에서 안동권씨, 안동김씨 문중 시조 묘제사에 40년 이상 전해 내려오는 유지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선조들이 제사에 좌면지를 사용 하는 것은 "제사에 정성을 다하는 의미와 제사의 신성함을 나타내는 증표라는 의미가 있다"고 안동민속박물관 이희승 학예사는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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