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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3백년 만에 보는 '바람을 부르는 기풍제'
  • 이광열 기자
  • 등록 2011-03-29 00: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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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삼국 이후 천삼백년만에 의성에서 재현 '풍백이시여! 바람이 발하여, 흥하게 하소서'..
의성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에서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우리 전통 제례 의식의 하나인 기풍제가 1천300여년만에 재현 된다.
 
기풍제는 비를 부르는 기우제와 추위를 기원하는 기한제 등과 함께 우리나라 고대 역사 속에서 중요하게 취급해 온 3대 제천의식으로 1천300년 전 후삼국시대 후백제 견훤에 의해 마지막으로 올려 진 후, 이번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에서 다시 한번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이번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의 성공을 비는 고유제 형태로 마련된 기풍제는 축제조직위관계자들이 전통 기풍의식 차림으로 마련한 제단에다 술과 떡으로 제사상을 차려올리고 하늘과 바람의 신인 풍백과 영등할미에게 연을 띄울 수 있도록 순풍을 일으켜 주기를 기원하게 된다.

이색적인 전통 제천의식인 이 기풍제는 의성의 옛 고대국가인 조문국(召文國)의 주술사가 천지를 울리는 대북 천지울림으로 시작돼 국제대회를 하늘에 고하고 바람이 일어나기를 기원하는 퍼포먼스 기원무(祈願舞)로 이어집니다. 이어 바람몰이춤(風舞)이 추어지고, 의성의 유림단과 국내외 참가선수들이 함께 풍년(豊年)과 순풍(順風)을 바라는 기풍의식을 기원문과 함께 하늘에 올리는데, 제를 올린 후에는 여흥을 위해 전통 민속공연이 뒷풀이로 진행될 예정이다.

제단은 삼단으로 꾸며지는데 맨 윗단은 신목 당간이 세워지고 바람님을 모시는 오색의 팔방천이 드리워지며 중간단에는 제물과 대회의 엠블런인 방패연이 사신기(四神旗)에 둘러싸여 놓이고 맨 아랫단에는 제주와 의성의 유림단이 도열하며 아랫단의 주위로는 동서남북 사방으로 사신(四神)과 십이지(十二支)에 의거, 48개의 사신십이지기를 세워 천지간의 조화를 부르고, 제단 입구에 일곱 개의 금줄을 쳐 부정을 막는다.

고영학 전통문화컨텐츠개발사업단장은“본래 우리 조상들은 오래 전부터 꽃샘바람이 부는 초봄을 영등달 또는 바람님달이라 부르며 전국 곳곳에서 천지간의 조화가 순조롭게 이루어져 풍농이 되기를 기원하며 이맘때쯤 영등굿을 했었다”며“변덕 많고 변화무쌍한 봄바람이 장닭의 꼬리가 팔랑거릴만큼만 불면 시절이 좋고 풍년이 든다고 믿으며 일찌감치 한해농사를 점쳐 보기도 했다”며 바람과 민초들의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설명했다.

한편, 김복규 의성국제연날리기대회조직위원장은“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선수단들에게 우리 고유의 연과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풍제를 마련했다”며 이번 기획의 취지를 전하고“그들과 함께 하늘에 제를 올림으로서 연날리기의 한국적 의미와 가치를 공감하게 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외국선수들이 우리 전통문화를 지구촌 곳곳에 알리는 홍보사절단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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