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시 천전리 사빈서원 경내에서 열린 중건복원식에는 청계 김진 선생 후손 및 유림인사, 의성김씨 문중 후손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청계(靑溪) 김진(金璡.1500~1580) 선생과 그의 다섯 아들의 덕을 추모하고 후학을 양성하기 위해 조선 숙종36(1710)년 사림과 자손들에 의해 건립된 사빈서원(泗濱書院)이 19일 안동시 임하면 천전리에 중건복원 됐다.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39호인 사빈서원(泗濱書院)은 고종5(1869)년 조정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돼 터만 남은 것을 영남 사림들이 힘을 모아 강당과 주사만을 중건한 뒤 1987년에 임하댐 건설로 사의리에서 임하리로 옮겼다가 올해 다시 현 위치인 비리실로 이건하게 됐다.
여기에는 문화관광체육부와 경상북도가 2억6천만 원, 안동시가 3억1천만 원을 지원, 강당은 정면 6칸 측면 2칸, 주사는 정면 5칸 측면 5칸의 'ㅁ'자형 와가 건물로 재 탄생시켰다.
사빈서원 복설중건위원회(위원장 이용태)와 의성김씨 천상문화보존회(회장 김길홍.전 국회의원)는 서원의 본래 기능인 존현양사(尊賢養士 선현을 모시고, 선비를 양성한다는 의미)의 정신을 되살려, 사빈서원을 자라나는 젊은이들에게 애국애족과 민족주체성을 심어주기 위한 인성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지난 9년간 논의한 끝에 복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복원 의전행사에는 유인촌 대통령문화특별보좌관(전 장관), 이주석 경북행정부지사, 김광림 국회의원, 권오을 국회사무총장, 권영세 안동시장, 김병일 국학진흥원장, 김명호·이영식 도의원, 김휘동 전 안동시장 등 주요내빈과 함께 각 문중 지도자, 서원원장, 전국 유림인사 및 단체대표, 의성김씨 후손 등 1천5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길홍 보존회장은 "선비의 바른 길과 강직한 삶을 강조했던 청계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후손들이 힘을 모아 사빈서원을 중건하게 됐다"며 "청계선생을 비롯한 육(六)부자의 학문과 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군자도장으로서 건물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계선생 16대손 김종구 준비위원장은 "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에게 유교정신의 근간인 충·효·인(忠·孝·仁)의 정신을 확립시키는 교육프로그램을 교육지원청과 공동으로 개발 추진해 나가고, 가깝게 위치한 안동독립운동기념관(천전리)과 연계해 나라사랑의 정신도 고양할 예정"이라 말했다.
이와 함께 유인촌 특별보좌관은 "이번 사빈서원 복원을 시작으로 잊혀져가는 우리의 정신문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했고, 이용태 중건위원장(퇴계학연구원 이사장)은 "청계선생의 가르침을 사모하고 뒤따르는 더 많은 후학들이 양성돼 이곳 서원에서 영남 정신문화의 꽃이 다시 활짝 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복원식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에서 200여명이 관광버스 8대를 대절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의성김씨 후손 행렬이 줄을 이었다.
▲청계(靑溪) 김진(金璡.1500~1580) 선생 청계선생은 본관은 의성, 자는 영중(영중)으로 조선 중종 20(1525)년 과거에 합격해 이조판서까지 오른 인물이다. 소과에 합격한 후 대과를 포기하고 후학양성에 힘을 쏟아 다섯 아들 중 3명을 대과, 2명을 소과에 급제시켰다. 특히 넷째 학봉(학봉) 김성일(김성일)은 뒤에 청계선생과 같은 이조판서로 추증됐으며, 퇴계 이황선생의 도학연원 정맥을 이었고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을 수어하다 순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