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그들은 참 군인이자 진정한 전투조종사였다!
  • 조태석 기자
  • 등록 2011-12-07 02:35:04
기사수정
  • T-59 훈련기 사고로 순직한 故 박정수 중령, 故 권성호 중령의 영결식이 소속 부대인...
지난 12월 5일 T-59 훈련기 사고로 순직한 故 박정수 중령과 故 권성호 중령의 영결식이 7일 오전10시 소속 부대인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고인의 유족, 동료 조종사, 동기생, 부대장병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部隊葬)으로 거행된다.
 
영결식에 이어, 오후 3시30분 고인들의 합동 안장식이 국립 대전현충원 장교 3묘역에서 실시된다.

공군은 순직 조종사들을 추모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www.airforce.mil.kr)에 사이버 분향소를 만들어 네티즌들이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도록 했다.

故 박정수 중령은 조종사로서 뛰어난 전투기량을 지녔고 180Cm, 90Kg이 넘는 듬직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리더십으로 후배들을 이끌던 다정다감한 리더였다. 또한, 2002년 비행교육훈련의 최종관문인 고등비행교육과정을 1등으로 이수해 참모총장 상을 받은 최고의 조종사였다.

박 중령은 지난 2002년부터 2010년까지 공군의 주력기인 KF-16을 주기종으로 영공방위 임무에 전념해왔으며, 올해 10월 16전투비행단 216대대 2편대 편대장으로 보임되어 임무를 수행해왔다.

학생조종사들의 비행교육훈련과 더불어 편대장으로서 대대를 이끄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본인의 비행 노하우를 대대 인트라넷 홈페이지에 수시로 게시하는 부지런함을 보였다고 한다. 216대대 후배조종사들은 “비행임무에 있어 철두철미하고 완벽함을 보이려는 노력이 남달랐다”고 전하고 있다.

조종사로서의 꿈과 희망을 키우던 생도시절에는 럭비대표 선수로 활약하며 뛰어난 체력과 정신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군사관학교에 친선시합을 하러온 대학 럭비팀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을 정도였다.

크고 듬직한 체구에도 불구하고 “즐겁게 살자”는 좌우명을 바탕으로 대대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할 정도로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선․후배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연말 대대 행사때는 본인이 직접 사진을 찍어 대대원들에게 선물하는 자상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기타, 베이스, 드럼 등의 악기를 직접 연주할 정도로 감성적이고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두딸을 둔 가정적인 남편이었다.

사관학교 동기생인 216대대 조종사 문기용 소령(공사 48기)은 “두 돌된 첫째 딸에 이어 지난달 14일 둘째가 태어나 기뻐하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비보를 접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둘째를 낳고 거동조차 어려운 몸을 이끌고 부대로 도착한 동기생의 부인을 보며 모두가 오열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故 권성호 중령은 공군사관학교 49기로, 지난 2001년 3월 공군 소위로 임관했다. F-5 조종사를 거쳐 KF-16 조종사로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 2009년부터 16전투비행단 216대대에서 후배 조종사를 양성하는 교관임무를 맡아왔다.

권 중령은 공군사관학교 생도시절 우등상을 다수 수상했고 졸업당시 페루총장상(11등)을 받는 등 학업성적이 우수한 인재였다. 그리고 반듯하고 모범적인 성격으로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을 받아왔다.

특히 투철한 군인정신과 솔선수범하는 생활태도 때문에 유독 따르는 후배가 많았다고 한다. 본인에게는 엄격했지만 후배들에게는 따뜻하고 다정한 선배였다.

2009년부터 교관조종사로 생활하면서, 단 한 번도 학생조종사를 다그치는 법이 없었으며, 오히려 한발 앞서 연구하고 고민하며 해답을 제시해주는 능력 있는 교관이자 선배였다. 이러한 故 권 중령의 리더십에 학생조종사들도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으로 화답하곤 했다.

권 중령이 학생조종사들의 훈육을 담당하는 중대장을 맡고 있을 당시에 입과 했던 14명은 역대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과정을 수료하면서 故 권 중령의 탁월한 리더십을 증명해 냈으며, 우수교관으로 선정되어 참모총장 표창을 받았다.

특히 권 중령은 공군사관학교 49기 동기생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전투 조종사인 아내를 생도시절부터 만나 결혼했으며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남편은 예천에서, 아내는 원주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세 가족이 함께 모이는 것은 주말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은 누구보다 남다른 아름다운 가정이었다. 故 권 중령은 평소 주말을 보내고 부대로 복귀하면 “두고 온 아내와 아들이 눈에 밟힌다. 보고 싶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동료들에게 애틋한 가족사랑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동기생 최동선 소령(공사 49기)은 “2008년 아들이 태어났을 때 가족과 잠시나마 오래도록 있을 수 있어 매우 행복해했다”며 당시를 회상했고, “최근 권 중령 아내가 남편이 있는 16전투비행단으로 전속을 희망하면서 가족과 처음으로 함께 살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올렸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권 중령은 평소 후배 조종사들에게 “진정한 군인이 되어 이기적으로 살지 말고 희생하며 살아라”고 이야기하며 군인으로서의 명예와 희생정신을 강조해 왔다고 한다. 대대원들은 누구보다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전투조종사의 표상이 되어온 故 권 중령의 순직을 너무나 안타까워하고 있다.

권 중령의 사관학교 동기생 고대협 소령(공사 49기)은 “바쁜 와중에도 주변의 경조사를 일일이 챙기는 등 신망이 두터운 동료이자 친구였다”며, “애국심이 강했고 전투조종사로서의 길을 자랑스럽고 행복하게 여겼던 진정한 군인이었다”며 애통한 심정을 밝혔다.
0
FMTV영상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기획특집더보기
주간포커스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