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에서 수험 스트레스로 목숨 끊은 여중생 유서 일부 공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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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지난 17일 수험 스트레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 김 양(14)의 유서가 일부 공개됐다.
반에서 2~3등을 놓치지 않았던 김 양이 남긴 유서에는 주입식교육의 폐해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김 양은 유서를 통해 "중학교 들어와서 많은 걸 훈련 받은 듯하다. 배운 건 없는 것 같다. 시험이라고 공부해봐야, 좀 지나면 기억도 안나고, 진짜 내 장래를 위해 즐겁게 수업 받기 보다는 강압에 의해 45분 동안 앉아 있는 걸로 훈련 받았던 것 같다"
"내가 왜 학교에서 이새끼, 저새끼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살아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공부해봐야 내가 원하는 건 할 수 없을 거다. 말은 공부는 잘 못해도 괜찮아 네가 하고 싶은 걸 해라지만 과연 진짜 그럴까?"
"인생을 포기하고 시키는 대로 끌려 다니는 방법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생애는 차리라 개로 태어나서 훈련받고, 끌려 다닐께요"
이러한 김 양의 유서는 신변비관이라는 단순한 내용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입시에 몸서리치는 이 시대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것으로, 한국교육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한편 지역에서 이 같은 소식은 접한 안동시 태화동 권모(36) 씨는 "우리나라에서 수학만 잘한다고 해서 대학을 갈 수 있나?"라며 "대학을 가려면 정해진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한다. 다양한 과목이 있는 반면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