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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으로 시집온 뒤 지역에서 생산되는 녹차를 많이 마셔봤지만 차 제조 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니까 차 맛도 새롭고 지역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찻잎을 직접 따서 덖고 비벼 차를 만들고 다도까지 체험한 부티지우(24·베트남) 씨가 녹차 만들기 체험을 한 느낌을 이렇게 표현했다.
머나먼 타국에서 하동으로 시집온 여성결혼이민자 30여명이 지난 20일 하동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하동차문화센터의 도움을 받으며 녹차 만들기 체험을 했다.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진 하동녹차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와 농업인들의 생활상이 어떤지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이들의 체험활동은 찻잎 따기부터 시작됐다. 찻잎을 담는 대바구니를 들고 차 시배지 인근의 야생차밭으로 올라가 찻잎을 땄다.
두어시간 힘겹게 딴 찻잎을 하동차문화센터 내 차체험관으로 가져가 덖는 작업이 이어졌다. 먼저 따온 찻잎을 멍석에 깔아놓고 큰 잎, 묶은 잎, 줄기, 부스러기 같은 것을 골라낸 다음 찻잎을 덖었다.
찻잎은 300도가 넘는 무쇠솥에서 덖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앞치마에다 두터운 면장갑을 끼고 따온 찻잎을 무쇠솥에 넣은 다음 빠른 시간에 볶아냈다.
그런 다음 이번에는 비비기 작업이다. 적당하게 덖은 찻잎을 멍석 위에 올려놓고 비비기 시작했다. 비비기 작업은 찻잎 표면의 막을 제거하고 상처를 내 물과 차가 융합할 때 차의 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하기 위해서다.
비비기를 마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찻잎을 말리면 수제차가 완성된다. 이렇게 찻잎 따기에서부터 덖고 비비고 건조하기까지 전 과정을 체험한 이들은 비록 힘든 작업이었지만 마냥 신기하고 의미있는 체험이었다.
수제차 만드는 전 과정을 체험한 결혼이민자들은 차체험관 3층에 마련된 차도체험장에서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으며 다도체험을 한 것을 끝으로 녹차 만들기 체험을 마무리했다.
쩐빛르안(24·베트남) 씨는 “녹차를 마실 때는 잘 몰랐는데 차 만드는 작업을 직접 해보니까 수제차 제조과정이 얼마나 어렵고, 하동녹차가 왜 좋은지 알 것 같다”며 “이번 차 만들기 체험을 통해 지역의 문화를 파악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