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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화개중학교(교장 이동수)는 최근 ‘둘레길 걷기 동아리’ 학생을 중심으로 휴정(休靜) 서산대사(1520∼1604)가 자주 걸었던 화개면 신흥마을∼의신마을 4.2㎞의 둘레길을 따라 걷는 유적지 탐방활동을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화개파출소 주관으로 학생·교사·경찰이 함께 어울려 서산대사 옛길 걷기 체험을 통해 심신을 단련하고,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함으로써 학교폭력의 근원을 제거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서산대사 옛길은 1540년 대사가 의신마을에 위치한 원통암에서 출가·수행한 것을 기념해 당시 지리산에 머물면서 신흥사가 있던 신흥마을과 의신사가 있던 의신마을을 오가던 4.2㎞를 둘레길로 지난해 12월 조성했다.
지리산의 수려한 계곡을 따라 조성된 이 길은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면서 산새소리와 물소리를 따라 명상을 할 수 있으며, 길 중간에 있는 돌의자(의자바위)에 담긴 내력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쳐들어와 의신사를 불태우고 범종을 훔쳐가려하자 그 모습을 내려보고 있던 서산대사가 도술을 부려 범종을 돌의자로 바꿨는데, 이를 본 왜병들이 혼비백산해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걷기에 참가한 학생들은 학교 가까운 곳에 아름다운 문화유적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숲길을 걸으면서 급우들과 학교생활에서 나눌 수 없었던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또한 서산대사 돌의자에 앉으면 학습능력이 향상된다는 조영남 화개파출소장의 설명에 앞 다퉈 앉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경찰아저씨들을 통해 학교폭력 예방 및 다양한 청소년 비행 사례를 들으면서 올바른 학생의 자세에 대해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이동수 교장은 “2시간 동안의 둘레길 걷기는 지역의 유적지 답사를 통해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되새기고, 지역경찰과의 격의 없는 만남으로 학교폭력 해법을 찾고 학우들과의 화합과 우애를 다지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