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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거장 박대성 화가, 터키서도 ‘극찬’
  • 조태석 기자
  • 등록 2013-09-05 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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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의 향기, 이스탄불을 담다’展, 국영방송TRT “완벽하다! 한국정신 깃든 멋진작품 선사...
 
이스탄불에서 ‘먹의 향기, 이스탄불을 담다’란 주제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한국화 대가 박대성 화백이 터키 미술계와 언론의 극찬을 받고 있다.

4일 마르마라대학교 갤러리에는 유명 화가, 콜렉터, 정‧관계 인사 및 CNN 투르크, 국영방송 TRT, 유력일간지, 잡지 취재단 등 50여명이 터키 전역에서 찾아와 작품을 감상하고 취재에 열을 올렸다.

이번 박대성 화백의 이스탄불 개인전은 경주, 신라를 비롯한 한반도 풍광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을 기본으로 해 꾸며졌다. 이 같은 먹그림은 터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색적인 것으로 시각적 체험의 색다른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터키 유명 화가인 라오프 툰셀은 “형제의 나라에서 온 화가를 만나 더 반갑다”며 “한국과 터키가 작품 정서는 비슷하지만 오늘 박대성 화백 작품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UCLG(세계지방자치단체연합) 중동‧서아시아본부 메흐멧 두만 사무국장은 “박대성 작가의 작품에는 한국 냄새가 난다. 한국의 문화유산과 불교적 색채, 전통과 현대가 오묘하게 공존하고 동서양을 아우르는 거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터키 국영방송 TRT 젬 귤테킨 PD는 “와우 뮈켐멜!(완벽하다. 훌륭하다) 박대성 작가의 그림은 아주 의미가 깊다. 이렇게 한국의 정신이 깃든 멋진 작품을 이스탄불에 선사해 줘서 감사하다”고 극찬했다.

박 화백은 기원전 히타이트 왕국의 중심지였고, 6세기~13세기 동굴 수도원이 남아 있는 카파도키아 지역을 답사하면서 먹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추가했다.

그는 “터키인이 가장 사랑하는 풍광이 카파도키아라고 해서 일주일간을 그곳에 머무르며 작업했다. 정말 대자연의 웅장함이 살아있는 ‘신이 빚은 걸작’이란 말이 딱 맞는 곳”이라고 전했다.

이 전시의 큐레이터인 윤범모 미술평론가는 “‘먹의 향기(墨香), 이스탄불을 담다’ 전시는 유럽의 관문 터키의 명승지를 먹으로 표현해 동양 수묵의 진면목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지난달 31일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개막식과 함께 시작돼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주요 출품작은 원융(Infinite Interpenetration 2013 518x300cm overall) , 분황사탑(Stupa of Bunwhangsa Temple 2013 205x216), 부처바위(Buddha RockKayalıktan Buda Heykeli 2012 216x286), 묵강(Black River 2012 300 x 500 cm), 카파토기아(Cappadocia 2013 70x100 cm each. Ink on paper), 문자도 (Munjado Letters 2013 418x22cm Ink on paper) 등 40여점이다.

[ 인터뷰 - 박대성 ] 지필묵의 달인 … “한국의 정신 터키‧유럽에 알릴 것”

“한국화의 핵심인 먹은 물질이 아니라 정신입니다. 먹은 나무, 열매, 씨앗 등을 태워서 그 그을음으로 만들지요. 금색 등 모든 색은 탈색되지만 먹은 변하지 않습니다. 불의 심판을 받아 정제됐기 때문에 천만년이 지나도 유지가 됩니다. 동양문화가 오래전부터 역사에 남을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합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일환으로 터키 이스탄불 마르마라대학교 갤러리에서 ‘먹의 향기, 이스탄불을 담다’란 주제로 전시회를 여는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말이다.

박대성 화백은 “조선왕조 500년 간 양반 사대부들의 조형세계는 한마디로 수묵 문인화였다. 문인정신은 높은 학문과 도덕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이를 기반으로 발달된 회화세계가 곧 수묵 문인화”라고 밝혔다.

그는 “왕조시대가 가고 20세기의 지구촌은 새로운 미술의 시대를 전개시켰다. 현대미술은 동서의 문화배경을 뛰어넘으면서 장르와 표현형식의 다양화를 이끌어 왔다. 한국의 현대미술 역시 획기적인 변화를 초래했고, 역설적으로 수묵화 시대의 종언을 고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박대성 화백은 이 같은 미술 전통의 단절을 극복하고, 또 현대성을 획득하면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펼친 화가다. 수묵이라는 매체를 기본으로 하면서 전통 문인화 특히 산수화의 세계를 확장시키는 작업을 보여 왔다.

그는 섬세한 필치의 묘사력을 기본으로 도끼로 찍어 내리는 듯한 활달한 붓질까지 지필묵의 달인으로 독특한 경지를 보여 왔다. 먹이라는 단 한가지의 색깔이지만 화면에 나타난 조형적 효과는 찬란한 색채감각 이상이다.

이 같은 효과는 수묵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서 바로 필력 즉 붓의 에너지에서 나오는 결과이기도 하다. 박대성 화백은 “붓은 4천 년 전에 완벽하게 완성됐다. 먹과 붓은 한국의 정신을 쏟을 수 있는 최고의 도구다. 그래서 일생 먹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서예가로서 붓의 힘찬 운동감은 회화세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돼 여타 화가와 다른 수준 높은 경지를 보이는 바탕이 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스탄불이 현대 한국 수묵화의 새로운 세계를 맛볼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이스탄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정신문화와 내면의 세계를 터키와 유럽에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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