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지역 농협 6곳 가운데 2곳에서 조합장 재선거가 보름 상간으로 치러지게 되면서 불법선거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불법선거가 지역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았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또한 조합장 선출을 위한 선거 비용 손실은 물론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후보자들이 거론되면서 지역 민심 대립이 지속되는 것에 우려가 깊다.[기사등록2013-11-04 오후 5:30:24]
북안동농협은 지난 2012년 9월 4일 선거를 통해 박실권 조합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박 조합장은 사퇴했지만 대법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200만원을 확정했다. 또한 2011년 12월 28일 선거에서 당선된 와룡농협의 지정걸 조합장 역시 벌금 200만원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북안동농협은 오는 12일에, 와룡농협은 26일에 각각 재선거를 치루게 됐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은 오는 2015년 3월 20일까지 불과 1년 4월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2015년 3월 11일부터는 전국의 수협, 농협, 산림조합장 선거가 임기에 맞춰 전국 동시 선거로 바뀌기 때문이다.
최근 안동에서는 안동농협과 북안동, 와룡농협의 합병문제가 지역의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국 단위농협 중 상위규모를 자랑하는 안동농협의 합병은 또 하나의 거대 공룡조합이 탄생된다는 것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여기에는 불법선거로 인한 조합장들의 자격상실이 이해관계 성사에 적지 않게 작용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이로 인해 합병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세력들 간의 대립과 갈등은 적잖은 내분과 분열을 남겼다.
북안동농협은 지난 1일 후보자 2명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들어갔다. 당초 후보자 4명이 거론됐지만 문중과 후보자간 조율로 압축됐다. 조합장 2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문중과 조합원들의 지지를 바라고 있는 강병도 후보와 농협 현직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의 응원과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권영구 후보다.
와룡농협은 오는 14일과 15일에 후보자 등록이 마감된다. 현재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5명 정도다. 하지만 향후 등록 마감 결과에 따라 지지 세력들이 갈라질 전망이며 현재는 설왕설래 되고 있다.
조합장선거에는 통상 약 3천만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물론 선거비용은 조합원과 농협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지만 농협에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업무를 위탁해 정산한다. 재선거로 인해 조합원들의 이득과 후보자를 선택해야 하는 정서적, 경제적 손실이 고스란히 지역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안동시선관위는 돈 선거를 척결하고 깨끗한 선거문화 조성을 위해 감시·단속활동을 강화하고, 금품·음식물 제공 등 선거법 위반행위 시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을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 한 방침이지만 공명선거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했다.
악순환의 고리를 잇는 불법선거에 대한 철퇴와 올바른 후보자를 선택할 권리는 현명한 다수의 유권자들이 행사하는 유일하고 깨끗한 권력이다. 또 한 번 유권자들의 시대적 사고에 맞는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