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등 전국 시도체육회, 고질적 병폐인 중앙집권식 체육행정 개선과 권위주의 청산
한국스포츠 선진화를 위해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가 지방체육활성화와 중장기 발전방안을 위해 지속 가능한 체육정책 수립을 촉구했다.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사무처장협의회는 6일 서울 송파구 대한체육회 회의실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지방체육이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스포츠 선진화를 위해 한국스포츠의 고질적 병폐인 중앙집권식 체육행정 개선과 권위주의 청산, 구시대적인 체육 관련 법제 개혁 등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협의회는 가장 먼저 분리 운영 중인 엘리트, 생활, 장애인 체육단체의 대통합을 제안하며, 선진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형적 구조인 3개 단체 별도 운영 체제는 심각한 예산 낭비와 스포츠의 정치화만 초래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사무처장협의회는 현재 국내 체육단체는 1920년 조선체육회로 출범한 대한체육회에 이어 1991년 국민생활체육협의회가 설립됐고, 2005년에는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탄생해 지금까지 세 단체가 독자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십년간 이어져온 대한체육회와 시·도체육회의 ‘갑-을관계’ 청산도 요구했다. 민선지방자치시대에 맞게 이제는 체육도 중앙과 지방이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한체육회 의사결정기구(이사회 및 총회)에 2009년부터 배제돼 온 시·도체육회 사무처장들의 참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시·도체육회의 애매모호한 법적 근거에 대해서도 시정을 요구했다. 현재 시·도체육회는 대한체육회 정관에 의거해 존재하는 임의단체인 탓에 예산확보와 재산권 행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해 법적 지위 부여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방전문체육 육성 경비를 중앙정부에서 상당부분 지원해줄 것도 요구했다. 이는 그동안 지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을 육성해온 반면, 중앙정부는 한 푼의 지원도 없이 성과만 독차지해왔다며, 여기에다 최근 복지재정에 짓눌린 지자체는 체육예산을 삭감하고, 기업인들의 지원과 기부도 줄어들면서 체육회 운영이 어려워져 정부의 예산지원을 촉구했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체육회사무처장협의회는 이외에도 시·도체육회가 제시한 정책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에 ‘한국스포츠 선진화 기획위원회’를 설치해 줄 것 등을 건의해 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