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나 기계나 그 원리는 비슷한데 왜 몸에 대해서는 그렇게 소흘 했는지 후회스럽다'...
▲ 강학선 세계자연치유협회 한국 영남지부장 오늘 문득 3년 전에 돌아가신 모 공과대학의 학장을 지내셨던 분의 일이 떠 올랐다.
어느날 낮선 전화번호로 벨이 울리 길래 받았는데 지긋한 목소리의 경기도 말씨로 상담을 요청하였다. 목소리로는 참 기력(氣力)이 없으시다. 그리고 뭔가가 불안하고, 그러면서도 자포자기 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몇 시간 후 만난 그 분은 참으로 인품이 있어 보이고 눈에서는 여전히 뭔가 의연함도 느낄 수 있었지만 이미 피부는 가랑잎처럼 퍼석이고 몸은 많이 수척한 상태이셨다.
현재 앓고 있으신 질병이 재생불능성 빈혈이시란다. 그러면서 병원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지만 치료보다는 관리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어차피 나으리란 확신은 본인이든 병원이든 갖고 있질 않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참 난감한 일이다. 왜냐하면 너무 늦은 감이 들어서이다.
대개가 그렇다. 조금만 일찍 하는 생각을 수없이 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병원의 치료를 무시하란 말이 아니라 병행하여 할 수 도 있었을 텐데 일단은 이분의 체질이 소음인이시다. 소음인은 비장(췌장)의 기능이 타고나면서 약하고 신장기능이 강하다. 근데 왜 재생불능성 빈혈이 왔을까? 바로 비장이 약해서이다.
전통의술은 비장(췌장)의 기능 중 가장 큰 부분을 인체에 필요한 진액생산에 둔다. 그 기운을 전달하는 곳이 경락(경락)을 통해서이고, 그 기운을 받아 정상적인 장기의 기능이 이루어지는 것이 경락이론이다. 그런데 현대의학은 이러한 개념이 없다. 너무 오랫동안 제대로 기능이 작동을 하지 못하면 사지든 장기든, 경락이든 퇴화한다.
만일 췌장기능이 떨어져 인슐린 생산력이 떨어져 당뇨병환자가 되어 인슐린을 외부에서 투여하면 얼마가지 않아 췌장의 나머지 세포들도 인슐린 생산을 하지 않고 서서히 퇴화 해버린다. 찬찬히 대화를 해나가던 중 그 노학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평생을 기계를 연구하였는데 사람이나 기계나 그 원리는 비슷한데 왜 몸에 대해서는 그렇게 소흘 했는지 후회스럽다”는 말이다. 우선은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알려드렸다. 그 뒤 기분도 한결 낫고 밥맛이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화상으로 들었는데 그 후 2개월 정도 연락이 없으셨다.
소개한 지인을 통해 들은 얘기로는 그 이후 다니시던 성당의 누군가를 통해 산삼과 무슨 특효법을 한다는 대체의학을 하는 사람이 고쳐준다는 말을 듣고는 그곳에서 치료를 받으시다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 그 순간 “ 아~ 명이 거기까지 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소양인은 산삼이 맞지 않았을 것인데, 설사 맞더라도 너무 강한 약성을 주는 것은 너무 허약한 몸 상태에서는 치명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병폐들이 올바른 자연치유를 하는 사람들이나 대체의학이라고 불리는 범주의 사람들을 욕먹게 하는 것이다.
분명 사람의 몸은 자연이다. 그러므로 자연적인 요법들은 이미 병을 얻은 후 보다는 예방에 많은 관점을 두고있다. 설사 질병에 걸린 상태라도 자연은 우리에게 내리사랑과 같은 도움을 주지 해를 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도 옳게 알고 사용해야한다.
오늘은 유난히 그 노학자의 말이 생각이나 씁쓸한 마음이 든다. 꼭 이맘 때 였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