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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독일 언론 지대한 관심
  • 편집국
  • 등록 2007-10-11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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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 독일 신문이 ‘1면 컬러’ 사진 실은 날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어가는 노무현 대통령, 남북정상이 나란히 앉아 포도주를 권하는 모습, 해금강 그림을 배경으로 나란히 한 남북정상….

지난 10월2일에서 4일까지 진행된 ‘2007 남북정상회담’을 다루며 독일 신문들이 1면에 게재한 사진들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언론의 이목을 끄는 경우는 흔치 않다. 더욱이 주요 신문의 1면 톱을 장식하는 경우는 더욱 더 드물다 하겠다. 게다가 언론의 주목을 끌었다 하더라도 대개는 부정적 내용의 기사들이 다반사다. 최근의 경우만 보더라도 2006년에는 북한의 핵무기 실험 소식, 2007년에는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납치 등 우리나라와 관련된 좋지 않은 소식들이 독일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일단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어찌됐든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정치인들의 논리다.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를 높이고 우리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활동하는 홍보관의 입장으로서는 좋지 않은 일로 언론의 관심을 받는 일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2007 남북정상회담’에 쏟아진 독일 언론의 관심은 한정된 방송시간과 신문지면이 아쉬울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10월2일에서 5일까지 나흘동안 ‘남북정상회담’과 관련된 언론보도들은 우리나라가 이렇게 독일 언론의 관심을 받은 적이 있었던가를 돌아보게 할 만큼 많은 양이었다.

독일 제1공영방송 ARD와 제2공영방송 ZDF는 노무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장면, 남북정상이 함께 한 만찬장 모습, 그리고 남북합의서 발표 소식 등을 영상으로 내보내며 매 정규뉴스 시간마다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톱 뉴스로 상세하게 보도했다.

 
또한 서울의 롯데호텔에 개설된 프레스센터에 각각 특파원을 파견한 일간지 쥐드도이체 차이퉁(Suedeutsche Zeitung)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은 프레스센터에서 보내오는 생생한 정상회담 소식과 깊이있는 분석기사들을 제공했다.

이밖에도 디벨트(Die Welt)지와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Frankfurter Rundschau), 데어 타게스슈피겔(Der Tagesspiegel), 독일 파이낸셜파임즈(Financial Times Deutschland) 및 한델스블라트(Handelsblatt) 등 독일의 주요 신문들이 이 기간 동안 전한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사는 만평과 사진을 제외하고 사설 등 주요기사만 따져보더라도 37건에 달한다. 외국에서 벌어진 단일사안과 관련해서 짧은 기간 안에 이렇게 많은 양의 기사가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 하겠다.

‘노무현 대통령 21세기 정치지도자’ 극찬

독일 언론이 이번 ‘2007 남북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내놓은 평가 또한 매우 호의적이다. 정론지 중 최대 구독자를 보유한 쥐드도이체 차이퉁은 “남북한 관계개선이 ‘동북아 경제공동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비전을 실현할 기반이 될 것”이라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아시아 정치지도자들중 유일하게 21세기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특히 그 논조만큼이나 지면편집에서도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의 5일자 신문은 매우 파격적이었다. 이날 FAZ는 대대적인 지면 개혁의 일환으로 1949년 11월 1일 창간 이후 58년만에 처음으로 칼라사진을 게재하면서 남북정상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게재했고, 고답적인 옛 서체를 고집하던 사설 제목을 현대적 서체로 변경한 후 첫 사설로 남북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 ‘평화의 소리’ 제하의 사설을 게재한 것이다.

물론 오래 전부터 기획된 지면 개혁의 일환이었겠지만, 어쨌든 신문의 지면 개혁과 ‘남북정상회담’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은 정상회담의 성과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이었다.

건국 반세기 만에 성공적인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한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이미지는 비약적으로 개선되었다. 특히 첨단 기술 분야의 발전은 세계인들에게 ‘미래가 현실화되는 한국’이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분단의 현실’이 드리우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군사 대치지역’이라는 불안감이 이러한 긍정적 이미지를 잠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2007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는 국가이미지 해외홍보에 커다란 힘을 주는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이제 한반도에서 ‘대결과 위협’이 아닌 ‘화해와 공동번영’을 기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세계인들의 불안감을 불식시킬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아마도 세계인들은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넘는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신 안에 품고 있던 한국에 대한 불안의 경계선을 함께 넘어서고 있었을지 모른다. 군사분계선을 넘은 그 한 걸음은 국가이미지 홍보를 위해 세계를 누비는 홍보일꾼들의 수천 수만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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