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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머 보니껴?"
  • 권기상 기자
  • 등록 2014-12-11 11:53:01
  • 수정 2014-12-11 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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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찾아가는 청춘극장


어둠이 일찍 내리는 차가운 겨울. 머리가 희끗희끗한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마을 회관으로 모인다.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들은 "오늘 머 보니껴?"라며 물음을 던진다.

지난 11월 21일 안동시 임하면의 작은 시골마을회관의 분위기는 평소와 사뭇 다르다. 과일과 팝콘도 차려져 있다. 배우 김희갑, 황정순의 젊은 모습을 보며 한껏 멋 부리던 젊은 시절을 추억한다. “언제 또 오니껴?”라며 자주 오라신다. 이곳은 '찾아가는 청춘극장'이 열리는 마을회관이다.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이 안동시의 지원으로 영화관을 접하기 힘든 오지나 농촌의 주민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제공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청춘극장'을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청춘극장'은 지난 2012년부터 실시되어온 청춘극장을 확대해 지역 주민에게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흘러간 옛 영화에서부터 최근 영화까지 주민이 신청하는 영화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까지 배달한다. 해가 일찍 저무는 겨울은 농사일도 별로 없어 저녁이 되면 일찍 잠들기 일쑤지만 '찾아가는 청춘극장'이 열리는 날은 그렇지 않다.

대형 스크린을 비롯한 상영장비를 싣고 비포장도로를 달려 상영장소에 도착하면 작은 마을 잔치가 열려 있기도 하다.

이웃과 오랜만에 이런 저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주름 골이 깊게 파인 어르신은 60년대 영화를 보며 타임머신을 타고 40년, 50년 이전으로 돌아가 스크린에 비치는 영화배우들과 자신의 젊은 날을 회상하기도 한다. 또 어떤 날은 최근 영화를 보며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다.

'찾아가는 청춘극장'을 관람한 한 주민은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연속극 보다 재밌게 봤다. 추억을 떠올리게 해줘서 고맙다.”며 상영 관계자 손을 잡았다.

김준한 원장은 “지역민의 문화향유를 넓힘으로써 문화융성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문화 향유를 통해 다시 문화를 재창조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지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사업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찾아가는 청춘극장’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농촌지역에도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제공할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 열 차례를 목표로 시범사업을 펴고 있는 사업이다. 진흥원 측은 500편이 넘는 영화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스크린과 최신 음향 등을 통해 현장감을 살려주며 영화관 못지않은 관람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상영할 영화는 마을대표와 협의를 거쳐 주민들이 선호하는 영화로 상영하고 있다. 1971년 김희갑·황정순 등이 주연한 ‘팔도강산’에서부터 성춘향(1987), ‘이장과 군수(2007년), 7번방의 선물(2012), 수상한 그녀(2013) 등 추억영화에서부터 최신영화까지 500편 이상의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 11일 오후 2시에는 풍산읍 소산1리 경로당에서 어르신 등 마을주민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가 출연해 웃음과 눈물짓게 한 7번방의 선물(2012년)을 상영한다. 이어 다음날 12일 오후 2시에는 풍산읍 죽전리 경로당에서 마을주민 50여 명을 모아놓고 차승원, 유해진 주연의 ‘이장과 군수(2007)’를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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