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매립지에서 다양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는 환경생태공원으로 거듭난 월드컵공원에서 잠자리, 매미, 메뚜기 등 다양한 여름곤충들을 만나보고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가져보자.
월드컵공원에는 30여종의 잠자리를 비롯하여 약 350여종의 곤충들이 공원 곳곳에서 살고 있다. 평화의공원 난지연못과 피크닉장, 하늘공원으로 올라가는 하늘길과 시원하게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어길을 한가로이 걷다보면 나뭇잎에 앉아있는 여러 노린재들과 딱정벌레 그리고 꽃을 찾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예쁜 나비 등 신기한 자연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
평화의공원, 난지천공원 그리고 하늘공원 연못에는 서울시지정 관리야생동물인 나비잠자리, 왕잠자리 등30여종의 잠자리들이 살고 있다. 밀잠자리와 고추잠자리들이 연못 위에서 춤을 추고, 하늘 높이 수많은 된장잠자리들이 날아다닌다.
시원한 하늘공원에서는 고추좀잠자리, 두점박이좀잠자리 등 가을을 수놓을 빨간 좀잠자리들이 무더위를 피해 피서를 보내고 있다. 파랑, 노랑, 초록 다양한 색깔로 포인트를 준 가녀린 실잠자리들은 수초 사이를 휘돌아다닌다.
숲속에서는 '맴- 맴- 맴- 맴-' 참매미와 화려한 울음소리의 애매미 그리고 털매미, 말매미 등이 참여하는 열정적인 음악회가 열린다. 넓은 초지가 펼쳐진 하늘공원의 억새밭 사이를 걷다보면 여치, 쌕새기, 귀뚜라미들의 시원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등검은메뚜기, 팥중이, 방아깨비 등 다양한 메뚜기들이 톡톡 튀어 다닌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서울시 공원에서 동식물을 채취하거나 허가 없이 잡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포충망을 가져와서는 안된다. 곤충들은 사람을 매우 두려워하기 때문에 함부로 다가가거나 잡으려고 하면 놀라서 숨어버린다. 가만히 다가가면 재미있는 곤충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월드컵공원 곤충 관련 생태체험프로그램으로는 곤충채집과 관찰, 하늘교실, 나무곤충 만들기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자연놀이, 유아자연체험, 유아나무교실, 수서생물관찰교실, 식물표본 만들기, 토요가족자연관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8월 1∼16일 사이에는 한여름 밤 야외영화축제인 월드컵공원 가족극장이 열리므로 자연체험도 하고 가족끼리 야외에서 영화도 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푸른도시국 산하 월드컵공원 홈페이지(worldcuppark.seoul.go.kr) '생태학습프로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 예약하면 된다. 가족과 함께 월드컵공원에서 시원한 자연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무더운 여름을 보내는 한 가지 좋은 피서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