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의 풍성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해외플랜트 수주 규모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올들어 지난달까지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전년동기(87억달러) 대비 72% 증가한 150억달러에 이른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05년 연간 수주액(158억달러)과 비슷한 것이며 지난해 연간 수주액(254억달러)의 60%선에 이르는 규모다.
지역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25억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UAE·21억달러) 등 중동에서 전년동기(32억달러) 대비 2.6배 증가한 82억달러를 수주했다.
인도(12억달러)와 싱가포르(2억7000만달러), 태국(2억3000만달러) 등 아시아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8억달러)보다 3.5배 늘어난 28억달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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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로는 발전·담수플랜트 수주가 56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30% 증가했으며 석유화학플랜트 수주는 45억달러로 88%가 늘어났다. 아시아·아프리카에서 전력난 해소 및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신규 전력수요가 발생한 데다 산유국들의 석유화학 시설 재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덕분이다.
수주금액별로는 4억달러 이상 수주가 16건 117억달러로 전체의 78%를 차지, 플랜트 수주규모가 대형화 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주기업 규모별로는 전체 수주금액 150억달러 중 대기업이 93%인 139억달러를 수주했으며, 중소기업도 전년동기(5억5000만달러) 대비 약 2배 증가한 11억달러를 수주했다.
산자부는 오일머니가 풍부한 산유국의 산업시설확충 정책 등으로 플랜트 발주 급증세가 상당기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산자부는 우리기업의 해외플랜트 수주 지원을 위해 포괄적 경제협력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 플랜트 호황을 계기로 중소기자재 업체의 해외진출을 늘리기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 아람코 등 핵심 플랜트 발주처에 대한 기자재 공급자격에 해당되는 '벤더'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