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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7-06-26 21: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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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박으로 피해를 본 경북 영주시 순흥, 단산, 부석 지역 농민 500여명이 지난 25일 오전 10시 영주시청 정문 앞에서 현실적인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붉은 머리띠에 ‘FTA로 멍든 가슴 우박피해로 다 죽는다’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채 무더운 아스팔트 열기 위에 주저앉아 2시간여 동안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이날 농민들은 "피해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함께 시설물에만 보상이 가능하도록 규정된 재해대책보상법을 농작물 피해에도 실질적인 보상이 가능토록 법을 개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우박피해 농가에 대한 생계지원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농업재해 보험 자부담 최소화와 품목 확대 등도 함께 요구했다.
 

김무영 영주우박피해 대책위원장(50)은 대회사를 통해 “정부는 2011년까지 농업재해로 인한 손해보상을 완전히 폐지하고 농민 스스로 보험으로 해결하라고 한다”며 “우박피해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정부가 FTA 대책은 어떻게 마련하겠느냐”며 우박피해에 따른 정부 대책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시 차원에서 특별재원을 마련해 피해농민의 요구를 조건 없이 수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약 형식적인 대책으로 일관한다면 농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박피해를 입은 부석면의 한 농민은 단상에 올라 “8일 우박피해를 본 후 대책위에 참여해 영주시에 피해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을 요구했지만 오늘(25일)까지도 아무런 대책을 내놓치 않고 있다”며 “농민들은 농작물 피해를 봤어도 지금까지 한번도 보상을 요구하지 않았지만 이젠 최저 생산비만이라도 지자체와 정부가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농민들의 요구로 단상에 오른 김주영 시장은 “우박이 내린 당일 피해현장을 둘러보면서 농민들의 눈물을 보았다“며 “우박피해로 인해 농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지만 시민과 농협, 지자체가 함께 힘을 합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시장은 “우박피해에 대한 특별조치를 경북도와 중앙정부에 이미 건의했다”고 밝힌 뒤 “농민과 농협, 지자체가 함께 우박피해 대책기구를 구성해 피해 농민의 아픔을 최소화하고 생계에 지장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해 참석 농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특별 재해지역에 준하는 대책과 제도개선을 정부에 건의하고 최저생계비가 보장되도록 국회에 적극 건의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우리 지역에는 지난 8일 우박으로 사과 등 재배농가 840가구가 1천47ha, 600여억원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으며 농민들은 오는 29일 경북농민회 주관으로 안동, 청송 등 북부지역 피해농민들과 함께 경북도청에서 집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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