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에서 산불진화를 마치고 복귀 중이던 안동산림항공관리소 소속 산불진화용 초대형헬기 S-64E(헬리탱커)가 9일 오전 9시 20분께 안동시 임하면 임하호 전망대 인근 3Km지점에 추락, 헬기에 탑승 중이던 정비사 1명이 구조되고 조종사 2명이 실종됐다.
이날 헬기 추락 현장에는 군, 경찰, 소방, 시청, 구조대, 수자원공사 등 159명이 투입돼 상황실을 차리고 헬기 2대 등 총 19대 장비를 가동해 수상과 육상에 걸쳐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또 추락한 헬기 연료가 추락지점에서 유출되고 있어 오일팬스를 설치하고 유흡착제를 이용해 제거하고 있다.
▲ 추락한 헬기에서 유출된 연료를 제거하기 위해 오일팬스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구조대는 추락 후 헬기를 탈출해 목숨은 건진 정비사 A(42)씨가 구조 당시, 실종된 조종사 B(57)씨와 C(47)씨가 헤엄쳐 호수를 빠져나가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토대로 수색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항공과 육상 수색을 펼치고 있으나, 현재까지 실종자가 호수를 빠져나왔을 때 생긴 발자국조차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고, 항공 수색조에 수신호 등의 구조 요청도 없어 이들이 호수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조대 관계자는 "헬기가 추락한 위치 수심이 27m 가량 되는 곳으로 물이 탁해 시야 확보가 어려워 헬기 동체도 수상 구조대가 손으로 더듬어 확인했을 정도"라며 "조정사 2명이 헤엄쳐 나오다 실종 됐다면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힘들 뿐 아니라 구조 작업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추락한 헬기 위치를 확인하고 실종자 수색과 헬기 동체 확인 작업을 펼치고 있다.
산림항공관리소는 이미 지역 인근 병원에 장례식장을 예약해둔 상태로 실종된 조종사 2명이 사망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산림항공관리소장은 "최대한 빨리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락한 산불진화용 헬기 S-64E는 미국 에릭슨사가 지난 1992년 이후에 만든 것으로 2002년 1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4대가 우리나라에 도입됐다. 도입 전 국정감사에서 구매의혹 등의 잡음으로 논란이 컸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