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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용 초대형 헬기 왜 추락했나? - 임하호에서 물탱크 청소 불법···블랙박스 확인에 이목 집중
  • 기사등록 2013-05-09 17:2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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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용 초대형 헬기 S-64E(헬리탱커)가 안동시 임하호에 추락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고 당시 소방당국은 블랙박스를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이 헬기는 영덕군 산불을 진화하고 돌아오다 물탱크 청소를 위해 임하호에 들렀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물탱크 청소 도중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만약 이 헬기가 단순 기계적 고장으로 추락했더라도 문제지만, 물탱크 청소를 위해 임하호에 들렀다 추락했다면 이번 사건의 파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취재 결과 안동호는 상관없지만 임하호의 물은 영천도수로를 통해 포항시, 경주시, 금호강(경산시, 대구시) 일대 취수원으로 보내지기 때문에 물탱크 청소 등은 엄연히 불법이라고 안동시 환경과는 밝혔다.

헬기가 추락한 지점과 주변 상황은 물론, 안동·임하호수운관리사무소 및 산림항공관리소 관계자의 말들도 불법 물탱크 청소도중 헬기가 추락했다는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헬기가 추락한 지점은 임하호 전망대 약 3km 지점으로 산과 산 사이에 움푹 들어간 지점이다. 초대형 헬기 한 대가 겨우 내려앉을 수 있는 환경인데, 임하호에서 물탱크 청소가 불법이기 때문에 주변 시선을 피해 이곳을 청소 장소로 정했다는 것.

또 헬기가 운행도중 추락했다면 약 100m 넓이도 되지 않는 골짜기 주변에 나무가 부러지는 등의 흔적이 남아야 하지만 현장 확인 결과 그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영덕군에서 산불 진화를 마친 상태에서 복귀 중인 헬기가 주변에 산불이 발생한 것도 아닌데 왜 임하호에 추락한 건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산불진화용 헬기는 물을 탱크에 담기 위해 수면과 가까이 내려앉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게 산림항공관리소 관계자의 말이다.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수운관리사무소 관계자 역시 헬기가 임하호 5m~10m 상공에서 물을 빨아들이고 있었는데 잠시 후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고 밝혀 물탱크 청소도중 사고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종인 산림항공관리소장은 "자세한 건 블랙박스를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헬기 추락 사건이 단순 기계적 고장에 의한 것인지, 불법행위나 안전수칙 미 이행 등에 따른 것인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안동, 산불진화용 초대형 헬기 S-64E 추락>
<관련기사=<속보>안동 임하댐 부근 산림청헬기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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