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오후 2시 30분 안동병원 옆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계류장에서 닥터헬기 출범식이 열렸다. 의전행사 후 닥터헬기 출동이 시연됐다.
"돈 10원 한 푼 들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닥터헬기를 부를 수 있다. 고위관료나 인사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도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닥터헬기'이다"
4일 오후 2시 30분 안동병원 옆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계류장에서 열린 닥터헬기 출범식에서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강 이사장은 "헬기가 준비돼 있지만 사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언제 어디서든 닥터헬기가 필요하면 반드시 불러 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닥터헬기 출범식에 격려차 참석한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산간벽촌에서는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긴박함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랐던 게 사실"이라며 "닥터헬기를 통해 주민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행적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닥터헬기 출범식에는 김 지사와 강 이사장 외에도 송필각 경북도의회 의장, 권영세 안동시장. 김광림 국회의원, 이재춘 안동문화원장, 김명호·이영식 경북도의원, 다수 안동시의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비롯해 시·도민 2천여 명이 참석했다.
▲ 강보영 안동병원 이사장(왼쪽), 김관용 경북도지사(오른쪽)
'닥터헬기는 무엇이고, 어떻게 운용되나'
닥터헬기는 안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구조사, 간호사 등이 탑승해 경북권역 내 중중응급환자 발생시 10~20분 안에 현장에 도착, 응급환자를 사고현장에서부터 치료하면서 의료기관까지 신속하게 이송하는 '하늘을 나는 응급실'이다.
닥터헬기는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인 안동병원을 중심으로 반경 100Km내 위치한 경북 전체(울릉제외)를 대상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응급환자에게 1시간은 생명과 직결되는 골든타임. 닥터헬기의 도입으로 경북권역의 심장, 뇌혈관, 외상 등 중증응급환자에게 보다 신속하고 전문적인 응급의료가 제공되면서 경북지역의 응급의료 안전망이 크게 강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닥터헬기는 미국유로콥터 EC-135 기종으로, 인공호흡기, 심장 제세동기, 이동형 초음파기, 환자감시 모니터 등 주요한 응급장비 40여종과 강심제 등 응급의약품 20여종을 탑재하고 있다. 기장․부기장 2명, 응급전문의 1명, 구조사․간호사 중 1명, 환자 2명 등 총 6명이 탑승할 수 있다.
안동병원은 닥터헬기를 운용하는 전국 4개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병원부지에 닥터헬기 계류장을 만들어 응급출동시간을 단축했고, 응급환자 후송 시 병원옥상 헬리포트장에서 직접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할 수 있다. 7월5일부터 닥터헬기는 본격 운항을 시작한다.
▲ 닥터헬기가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닥터헬기의 출동절차'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하면 환자를 진료한 의사나 의료인, 119구급대원, 경찰, 보건요원, 헬기요청자 교육을 이수한 민간인이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으로 출동을 요청할 수 있다.
출동요청을 받은 안동병원 항공의료팀은 기상여건 등을 확인한 후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구조사, 간호사 등이 탑승해 5분 이내 출동, 경북권역의 항공인계점까지 20분 이내 도착한다.
현재 경북도내 항공인계점은 81곳으로, 도는 계속해서 고속도로와 자치단체별 주요지점에 항공인계점 100여 곳 추가확보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영주, 문경, 청송, 영양, 영덕, 예천, 봉화, 울진 등에 닥터헬기 착륙장 8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인계점에서 환자를 이송 받은 항공의료팀은 즉시 응급치료를 시작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전문적인 응급치료를 시행하고, 병원 헬리포트장에 착륙즉시 경북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해 추가적인 치료를 시행한다.
'닥터헬기 인근 국가 운용 사례'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을 계기로 현재까지 닥터헬기 23대를 보유한 일본의 경우 닥터헬기 운용에 의한 중증 환자의 신속한 이송으로 사망률 27%, 중증 후유증 45% 감소 효과가 있었고, 치료비와 치료기간도 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