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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의회 예결특위 선임 놓고 '난투' - 동료의원 간 욕설과 멱살잡이···재발방지 위한 판단과 조치에 이목집중
  • 기사등록 2013-07-08 16: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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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을 두고 동료의원들 간 폭력과 폭언을 일삼은 안동시의회가 시민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의원 자질론과 의장의 리더십 오점이라는 비판들까지 쏟아져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5일 안동시의회는 오는 15일까지 제155회 제1차 정례회를 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2012회계연도 결산을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하 예결특위) 구성(안)을 상정했다.

김근환 의장은 이날 예결특위 위원 선임과 관련해 의원들과 충분한 사전조율 없이 단독으로 본회의에서 위원 추천을 강행하자 일부 의원들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재갑 의원은 의사발언을 통해 "산업건설위원장인 김수현 의원이 오늘 본회의 출석을 거부했다. 이는 예결특위 위원 구성에 있어 사전에 각 상임위원회와 충분한 소통 없이 의장 단독으로 구성했다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상임위원회별 예결특위 참여 배분은 총무위원회 3명과 산업건설위원회 4명으로 안배된 것이 기존의 관례.

하지만 이번 위원 구성에서는 총무위원이 한 명 더 늘어난 4명으로 구성되자 산업건설위원들의 불만이 증폭됐고, 이에 산업건설위원장이 출석을 거부했다는 것이 문제제기 의원들의 핵심 요지다.

또 지금까지 각종 위원회의 위원 선임에 있어 몇몇 의원들이 중복으로 선임되면서 지속적으로 예결특위 위원에서 배제돼왔던 일부의원들의 불만이 결국 불거진 것이 아니냐는 여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 배경 속에는 지방선거가 이제 1여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해득실을 요하는 의원들 간의 치열한 자리싸움이 근본적인 이유로 작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근환 의장은 "위원 구성에 있어 각 상임위원장 간의 충분한 소통이 있었고 따라서 문제의 소지는 전혀 없다"면서 의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회의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자 정회를 선언했다.

정회 후 소회의실에 모인 의원들끼리 대화 과정에서 모 의원이 "총무위 소속의 A 의원이 위원으로 선정된 것은 사전에 예결위원장으로 이미 내정이 됐다"고 밝히자, A 의원과 같은 지역구인 B 의원이 문제를 제기, 이에 발끈한 A 의원은 선배의원인 B 의원에게 욕설과 멱살잡이까지 하는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다.

이 같은 상황을 목격한 한 여성의원은 "시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들이 바로 옆방에서 이 같은 행태를 모두 지켜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화합을 통해 집행부를 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스스로 집행부 앞에서 권위를 차버린 우스운 꼴이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결국 이날 제1차 본회의는 회의가 개회된 지 5시간이 지난 오후 7시경이 돼서야 기존의 관례대로 총무위 3명, 산업걸설위 4명으로 예결특위가 구성됐다. 그러나 선임된 위원들이 원안과 달라 향후에도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김근환 의장은 “예결위원 구성에 관한 사항은 원래 의장이 7명을 추천해 본회의장에서 인준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화합차원에서 각 상임위에서 추천해 달라고 전달했으나, 산업건설위에서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밝히면서 "의원 간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의회의 수장으로서 시민들께 죄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의원 상호 간의 충분한 소통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 결정이라는 점과 의원 간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김근환 의장 리더십에 오점을 남기기 충분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또 사전에 이미 예결특위 위원장 내정으로 이름이 오르내렸고, 선배의원에게 욕설과 멱살잡이 등의 물리적 충돌을 일으킨 A 의원 역시 의원 자질론의 시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예결위원 선임은 끝이 났지만, 그 과정 속에서 자질미달의 낮 부끄러운 행태가 벌어졌다. 이에 안동시의회가 재발방지를 위해 어떤 판단이나 조치를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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