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태 전 풍천면장부모님 전상서,
‘올해는 코로나가 만연하여 고향에 계신 부모님 면전에 찾아뵙지도 못하고 이렇게 멀리서 안부인사 드립니다.
몸은 멀리 타향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고향에 있습니다. 코로나가 끝날 때까지 옥체만강 하시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2020년 연말은 이렇게 따뜻한 마음의 편지로 부모님과 친지들에게 송구영신을 기원해야 되겠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이 참으로 황당할 뿐이다.
이러한 미증유의 4차 산업혁명시대와 비대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혹자는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마스크를 벗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사물인터넷 시대에 얼굴이 비밀번호(공인인증)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면을 쓰고 다녀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현실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야말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마법의 세상으로 이끌려가는 것 같다.
하회탈처럼 웃는 세상이 될지, 악마의 탈처럼 무서운 세상이 될지, 두렵기도 하고 호기심에 빠져들기도 한다.
70년대 국내에선 산업화로 해외에선 중동건설과 월남파병으로, 타향에서 이역만리 타국에서 정든 고향을 그리워하며 피땀 흘려 일했던 시절이다.
그 때 그 시절에 뼈에 사무친 그 말,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고향(그대)에 있다.’고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던 추억이 아련한데, 지금 새삼스럽게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라고 말하니, 가슴이 덜컹 무너지는 충격에 휩싸인다.
또 다시 무엇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라는 말인가? 생각해보니 지금은 고생 정도가 아닌 공포가 엄습해온다.
그 때의 멀리 고생길은 피땀 흘려 희망을 기약할 수 있었지만, 지금의 멀리는 고생길이 아닌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쳐올 수 있기 때문에 두려운 것이다.
그 때는 우리스스로가 잘 살기 위해 떨어져야 했던 시절이고, 지금은 우리가 죽음의 바이러스19와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 전혀 다른 것이다. 과거에 돌아올 수 있었던 멀리가 아닌, 지금은 어쩌면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생이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태석 기자 다른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