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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 원소장처 논란 가열
  • 권기상 기자
  • 등록 2017-03-28 14:08:39
  • 수정 2017-03-28 14: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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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산 김씨 긍구당과 진성 이씨 회양당 맞불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의 원소장처가 자신들이라는 광산 김씨 긍구당 김대중 씨.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의 원소장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2월 23일 안동의 진성 이씨 대종회의 주장에 이어 3월 28일 안동 김 씨 긍구당 종손인 김대중(84) 씨가 기자회견을 자처해 간송본 원소장자라고 주장했다. 

우선 김 씨는 “훈민정음은 경북 안동시 와룡면 가야리의 광산 김씨 긍구당이 1940년 초까지 원소장처였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1938년 말에서 1940년 초에 저의 조부인 종손 김응수의 사위 이용준이 긍구당 서고에서 훈민정음을 유출, 의도적으로 앞 2장을 새로 깁은 뒤에 1940년 초에 간송 전형필에게 매도했다”고 밝히며 1940년 7월 30일자 조선일보 기사를 참조하라고 했다.

또한 진성 이씨 대종회에서 주장한 김 씨의 고모부 이용준의 조상 이정 공이 군공으로 훈민정음을 세종대왕에게 직접하사 받았고 연산군 때에 앞 2장을 찢어서 없앤 뒤 1940까지 집안에 보관해 왔다는 것에 대해서도 밝혔다.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 사본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세종실록에 따르면 1433년에 평안도 영변의 약산성을 수록한 기록이 있다. 당시 군역(軍役)에 이정 공이 최윤덕 장군의 막료(幕僚)로 참여해 군공으로 판관벼슬을 받았다.”며 “그러나 훈민정음 반포는 농공행상이 끝난 13년 뒤인 1446년으로 시기적으로 맞지 않고 군관 막료에게 훈민정음을 하사했다는 주장은 허구이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훈민정음 앞 2장은 세종대왕의 어제서문이 있고 정음의 발음풀이 몇 자 외에는 모두가 한자로 쓰여 한글탄압에 한자가 쓰인 책장을 뜯었다는 이야기도 허구이다”며 논리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씨는 “제가 10살 무렵 조부께서 고모부 이용준에게 ‘매월당집하고 훈민정음하고 왜 안 가져 오노 이 도둑놈 같은 놈아!’하며 심하게 꾸짖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역역하다"며 “이는 90세인 누이와 집안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대중 씨의 조부인 종손 김응수 옹의 사위 이용준 씨가 쓴 편지를 설명하고 있다.

끝으로 “소장처 문제로 저는 계시지 않는 고모부를 계속 논란되게 하는 것이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그 당시 조부님의 음성이 아직도 제 귓전에 생생한 지금, 원소장처를 진성 이씨 회양당에서 기자회견까지 하며 거짓 주장을 세상에 알리고 있는데 이를 바로 잡지 않으면 조상님을 뵐 면목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23일 안동의 진성 이씨 대종회는 안동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본의 원소장처는 진성 이씨 주촌(周村·두루)종택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월 24일 안동시가 주최하고 (사)유교문화보존회가 주관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각 전시 및 학술대회'에서 박 모 중학교 교사가 "해례본 간송본 원소장처는 광산 김씨 긍구당 고택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때 대종회 측은 가문에서 내려오는 해례본의 소장과 양도와 소실 과정, 문화재청의 낙장 복원 관련 자료 등을 소개하며 근거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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