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를 지나 공원 내 시멘트로 덧발라진 도가와 야스브로 송덕비 앞에 선 한 일본인이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국민감정이 충분히 이해된다”며 겸허한 자세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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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본인은 다름 아닌 도가와 야스브로의 손녀인 오오쿠로 카요코(大黒かよ子)씨이다.
13일 재일본 구룡포회 회원(회장:이시하라 히데오(石原英雄)) 15명이 1박2일간의 일정으로 포항을 방문했다.
구룡포회는 일제시대 해방 전까지 구룡포(당시 지명:창주면)에 집단이주해 살았던 일본인들이 해방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만든 모임으로, 주로 1930년대 구룡포에서 태어난 어린시절을 구룡포에서 보낸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1978년 10월 첫모임을 가진 이래 매년 1회씩 수십 차례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20여명 남아 있다.
구룡포회 회원들은 포항에 도착하자 바로 구룡포로 이동해 여전 모습 그대로 남겨져 있는 일본인가옥거리를 돌아보고, 그 당시 가장 큰 저택으로 현재 홍보관으로 쓰고 있는 가옥내로 들어가 옛 추억에 빠져보기도 했다.
이날 이시하라 구룡포회 회장은 “이렇게 구룡포를 다시 밟게 돼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벅차 오른다” 며 “내 어린 시절 아버지가 운전하는 자전거 뒤에 타고 함께 지나던 그 때가 눈에 생생히 그려진다” 고 말하며 눈시울을 젖혔다.
특히, 일본인가옥거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구룡포 공원에 도착해 시멘트로 덧발라진 도가와 야스브로 송덕비를 어루만지는 도가와 야스브로의 손녀인 오오쿠로씨의 감정은 남달랐다.
오오쿠로씨는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국민감정이 충분히 이해된다”며 겸허한 자세로 말했다.
이어 오오쿠로씨는 “한마을에 같이 살았던 한국 아이들이 해방직후 나에게 돌을 던졌다. 그런데 그 광경을 보고 있던 그 아이의 부모가 ‘그러지 마라, 그러면 안된다’며 말려 줬다”며 “어린 시절 그때의 일은 몇 십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내 가슴속에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다”며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후 치러진 환영만찬에는 박승호 포항시장을 비롯해 ‘구룡포에 살았다’의 작가인 조중의씨와 권선희씨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과거의 포항과 일본과의 교류를 체험했던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그곳 역사의 중심에 있는 여러분들의 포항 방문을 환영한다” 며 “과거의 역사가 남아 있는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의 교육적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도록 국내·외에 홍보해주길 바란다”며 구룡포회 일행들을 포항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는 구룡포가 번성했을 당시 약 230채의 일본식 가옥이 있었고 여관이나 상점이 연이어 만들어졌으며, 현재 현존하는 40여채의 가옥이 한 골목에 밀집해 있다.
한편, 이시하라씨를 포함한 구룡포회 회원 10여명은 지난 6월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구룡포에 살았다’ 일본어판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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