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 기부 한파 중에 훈훈한 연말 소식,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로 보탬...
경기 악화로 온정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어 어려운 이웃들이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대공 회장(李大公, 70)이 지난 12월 1일 회장 취임 후, 기부 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1억 원을 기부했다.
▲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대공 회장
이대공 회장은 14일 오전 10시 경북도청을 찾아 김관용 지사에게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하고, 기부 문화 확산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1억 원을 전달했다.
제7대 경북 공동모금회 회장에 취임해 기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강조한 이 회장은 12개 유․초․중․고등학교를 운영 중인 포스코교육재단 상근 이사장 업무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나눔의 소중한 가치를 우리 사회에 확산하는 데 보탬이 되기 위해 고심 끝에 경북 공동모금회 회장직을 수락했다.
경북의 지리적 여건상 문화체험의 기회가 부족한 사회복지시설기관 생활인 및 저소득 아동 청소년들의 문화적 소외감을 해소하고자 지원했던 문화나눔사업은 대상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던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예산 부족으로 올해는 전혀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뿐만이 아니다. 기업의 경영 환경도 최근에 급격히 어려워져 모금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예로, 지역의 대표적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도 포항지역 지방세 납부액이 2009년 992억 원에서 2010년 392억 원으로 무려 600억 원이 감소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부 문화를 선진국처럼 활성화해야 한다.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의 기부가 좋은 사례로, 우리의 기부 문화도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에 맞게 성장해야 한다. 이 회장은 “분배는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의 문제”라는 것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대공 회장은 이처럼 위축된 기부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새로운 발상을 해냈다.
첫째, 출향인사 중 자산가들을 만나 기부를 권유하는 것이다. 수도권에 있는 포항·구미 등 경북 출신 자산가들을 이대공 회장이 일일이 찾아가서 기부에 동참토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둘째, 축의금과 부의금을 정중히 사양하는 부유층이 사회복지모금회 계좌로 축의금과 부의금을 기탁하게 하는 것이다. 축의금과 부의금을 사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돈을 공동모금회 계좌로 입금하면 공동모금회에서 정중하게 감사장을 대신 발송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디어와 실험이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경우, 기부 문화 활성화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공동모금회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직원 관리와 교육을 통해 공동모금회 직원이 고위 공직 예비후보자 검증 항목 9개 중 재산형성과 연구윤리를 제외한 7개 항목 136개 세부내용 중 하나라도 저촉되면 사퇴시키고, 직원들의 윤리성 함양을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실시 하기로 했다.
다행히 희망적인 기부 소식도 있다. 한 예로, 울릉도에 거주하고 있는 최기철(남, 53세) 씨는 어선 조업 중 사고로 한 손을 잃은 3급 지체 장애인의 몸으로 거친 파도와 싸우며 잡은 오징어를 팔아 모은 1,000만 원을 지난 1월 7일 기탁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이러한 아름다운 기부 사례를 확대하고, 기부자들이 안심하고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공동모금회에 많은 기부금이 모이고, 이 기부금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폭넓게 사용되는 훈훈한 축제의 장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1941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이 회장은 포항중․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포항종합제철(주)에 입사해 홍보실장, 총무이사, 포항공대 건설본부장, 부사장을 거쳤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외환 위기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1998년 6월 사재를 털어 재단법인 애린복지재단을 설립(보건복지부 허가 제88호 1998. 6. 30)하면서 기부와 봉사에 적극 나섰다.
이 회장은 애린복지재단에 총 37억9,700만 원을 출연했으며, 애린복지재단은 그동안 가난한 이웃을 돕고,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 각계각층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매년 2억여 원을 지원해왔고, 지난 10월에는 지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애린문화상을 제정했다.
특히 2009년 12월 중국의 한 지인으로부터 흑룡강성에 살고 있는 김은광(金恩光, 15) 군이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안타깝다는 소식을 접한 이대공 회장은 서울 현대아산병원에서 국내 소아 심장수술의 대가인 서동만 박사(당시 서울아산병원 근무)의 수술을 받도록 주선하고, 수술 비용 1,600여만 원과 김 군, 김 군 부모의 한국 체류 비용 전액을 지원했다.
또한, 2005년 포항시 남구 대송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다니다가 학교 화장실에 침입한 투견에 물려 중상을 당한 안재훈(10) 군, 신생아 패혈증(일명 난쟁이병)을 앓고 있던 엄태성(13) 군 등에게도 도움을 주었으며, 포항시 장학기금 1억 원, 포항교육청 결식학생 급식비 5,500만 원, 경북도교육청 난치병 학생 치료비 2,000만 원, 전남도교육청 장학금 3,000만 원, 광양시 장학금 1,000만 원 등을 지원해 왔다.
그밖에도 지구촌나눔운동 이사, 아름다운재단 이사, 애린복지재단 이사장, 포항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장, 한국청소년선도재단 이사장,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포항지역회 이사장 등을 맡으며 나눔의 아름다운 가치 확산에 힘쓰고 있다.
이대공 회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고도성장을 해왔지만, 기부 문화의 확산 속도는 느리다. 추운 겨울 런던다리 위에서 걸인의 바이올린을 대신 연주해주고 걸인을 도운 파가니니처럼 조물주는 누구에게나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부여했다. 많은 사람들이 가난한 이웃을 위해 작은 물질이나 재능을 기부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고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