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시, 시민과 의회에 뚜렷한 명분 없는 사업 해명 필요
▲지난 6월 29일 취재진과 시민들의 방청을 막고 비공개로 진행된 의회의원간담회장 앞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임란기념관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특정문중에 대한 특혜논란으로 지역사회의 민심을 이반시키고 갈등을 낳고 있는 안동임진왜란기념관사업이 오는 7월 6일부터 열리는 안동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존폐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회기에 예산이 통과되지 못하면 오는 12월 말까지 공사계약이 사실상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누리당 의원이 과반을 넘는 의회의원들의 구성으로 보았을 때 표결이 예상되면서 시와 의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나 민선 6기 1주년을 맞이하면서도 특정문중을 위한 사업을 강행하는 시가 시민들에게 납득할 만한 해명조차 없다는 지적이다. 사업이 지난 2013년 2월부터 추진되고 있지만 ‘사업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과 당위성을 명확히 설명한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시는 임진왜란기념관사업을 그동안 특정 인물과 문중을 위한 사업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위해 ‘임란역사공원’으로, 또 다시 ‘임란역사문화공원’으로 이름을 바꿔왔다. 그러나 특정 문중사업이라는 애초의 지적을 벗어나지 못하자 이번에는 면적축소방안을 제기했다.
지난 6월 25일 열린 안동시의회의원 전체간담회를 통해 시는 임란역사문화공원 조성 면적을 기존 계획에서 65%수준으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건축물 용도를 통합하고 규모를 축소해 관리가 용이하고 운영비가 적게 들도록 설계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였다.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말에 강행된 시의 임란역사문화공원 조성계획수립 및 실시설계용역 발주는 논란과 빈축을 사면서 지난 3월 중지됐다. 그러나 시는 사업진행을 위해 지난 4월에 이어 5월11일 열린 안동시의회의원 전체 간담회에서 각 문중과의 협·확약서를 첨부자료로 보충해 의원들의 협조를 종용해 왔다.
6월 간담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은 어느 간담회 때보다 분분했다. 사업예산과 관리·운영비를 줄였으니 동의해 주자는 의견과 특정문중에 대한 전례를 남겨서는 안된다는 입장 등이 팽팽해졌다. 의견을 좁히지 못한 의원들은 표결로 가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29일 취재진과 시민들의 방청을 막고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일부 의원들의 입장만 확인했을 뿐 표결은 의회 본회의장으로 또 미뤄졌다.
시민들은 그동안 피켓을 들고 사업을 반대했다. 의회와 시민단체는 공청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시 입장을 고려해 국·도비보조금 불용방지를 위한 안동지역 임진왜란역사관으로의 사업전환도 제안했지만 시는 모두 묵살했다.
다가오는 7월 정례회에서는 의회도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회가 사업초기에 조건부예산승인이라는 우유부단한 결정을 함으로써 이어온 공방과 갈등은 특정문중은 물론 특정인이나 회사, 개인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는 전례를 남기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예산 200억 원이라는 혈세가 사용되는데도 의원이나 시민들은 이 사업을 왜 꼭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실정이다. 시의 사업담당자는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에둘러 말하고 있다.
안동시의회는 시가 아닌 안동시민을 위한 정책결정이 필수이며 시의 시정목표인 ‘행복안동’의 행복은 시민이 중심이어야 한다는 주장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의 존폐를 결정하는 오는 7월 정례회에서는 사업에 대한 현 시장의 명확한 설명 함께 주민대표인 의원들의 실리 있는 한 표가 행사되기를 시민들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