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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2-02 08: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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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청사 건립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성남시청과 신청사 및 체육센터 건립으로 지방채를 발행한 부산 남구청 등 기초자치단체의 무리한 청사신축이 논란을 빚고 있는 요즘, 대구 남구청(구청장 임병헌)에서는 합리적인 청사 리모델링으로 ‘예산 절감’과 ‘에너지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72년에 지어진 대구 남구청은 200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구조물 보수 및 보강공사가 필요한 D등급을 받아 청사신축이 논의되던 중, 예산 절감 등의 이유로 리모델링을 결정, 2008년 3월부터 12월까지 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하였다.
 
애초 신축공사비로 259억원 정도(부지매입비 포함)를 예상하였던 남구청에서는 임병헌 구청장의 과감한 결단으로 리모델링을 선택한 후, 시교부금 29억원을 포함하여 약 42억 7천만원의 비용으로 공사를 마쳤다.

이에 행정안전부로부터 ‘청사건립 모범사례’로 선정돼 20억원의 특별교부세를 받았으며, 이 금액은 예산절감 차원으로 리모델링 사업에서 제외되었던 민방위 교육장 리모델링 사업에 활용되기도 하였다.

또한 리모델링 공사 시 에너지 고효율 청사활용을 위해 기존벽면 내․외부에 2중 우레탄기포단열재와 알루미늄 복합 판넬, 친환경석고보드 등을 사용하였으며 노후된 단창창호를 전면 이중창호로 교체하고 창호 하부에 서랍장을 설치하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였다.

뿐만 아니라 냉난방 설비 시설을 천정형으로 교체하여 냉난방 효율을 높였으며 중앙집중 관리를 적용하여 에너지 남용을 방지하였다.

또 남측에 위치한 사무실은 전등 회로를 분리하여 개별 점․소등을 가능하게 하고 화장실 전등 또한 센서등으로 설치하여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막는데 최선을 다하였다.

한편 지난달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246개 지자체청사의 에너지 사용을 분석한 결과, 신축청사들의 에너지 사용량이 기존 청사들에 비해 2.2배가량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축 건립된 청사들의 이런 에너지 과다사용의 원인은 ① 신축청사의 건물연면적이 이전에 비해 지나치게 커졌다는 점과 ② 신청사의 건축방식 또한 에너지절약을 고려하지 않은 형태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특히 ‘05~’08년간 신축된 15개 지자체 청사의 연면적은 구청사에 비해 평균 3.5배가량 커졌으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용인시청의 경우는 7배 이상 넓어져 이에 따른 에너지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청사를 새롭게 신축하다 보면 건물 로비를 높이고 건물외벽체를 유리로 만드는 등 건물구조 또한 에너지 소비를 급격히 증가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 남구청은 에너지 우수 10대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남구청은 합리적인 청사 리모델링으로 30년 이상 노후된 건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열악한 업무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청사 내 문화갤러리와 드림피아 홀 운영 등으로 대민행정서비스 또한 향상되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예산 절감과 에너지 절약 효과까지 더해져 대구 남구청의 청사 리모델링은 기초자치단체 청사 건립의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당초 봉덕 2동 미군부대 부지에 새 청사를 지을 계획이었지만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더한 리모델링 공사로 새 청사 건립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예산도 아낄 수 있다는 판단에 과감히 리모델링을 결정하게 되었다”며 “이처럼 우리 남구의 사례가 지자체 호화청사로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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